2020. 7. 28. 17:26ㆍ농사
텃밭에 아피오스를 심은 지 2년 되었다.
첫해에는 땅콩만한 것들 30여 개를 얻어 농막 뒤쪽 작은 언덕에 아무렇게나 심었었는데 커봐야 메추리알만한 조그만 것들을 한 됫박 얻었었다.
아피오스를 삶아서 먹어보니 인삼, 밤, 고구마 등의 냄새와 맛과 혼합된 것으로 심심풀이로 몇 알씩 먹기에 알맞았다.
올해에는 한 자 높이에 한 팔 간격의 이랑을 여덟 개 만들어 심고, 지주대를 세우고, 오이망을 걸어주고, 김매기를 두 번 해주는 등 정성을 기울였다.
여름에 접어들면서 아피오스는 성장의 속도를 높이더니 지금은 줄기가 한 길을 넘겼고, 칡꽃과 비슷한 꽃들을 많이 피우고 있다.
칡과 같은 콩과에 속한 것이라 꽃도 같은 모양인가보다.
아피오스꽃차를 마시면 여자들에게 특히 좋다는 말에 귀가하기 전에 꽃을 따서 서너 번을 깨끗하게 씻어 간이 건조기로 바짝 말려 차로 만들었다.
차를 내려 마셔보니 내 입맛에는 그런대로 마실 만한데 아내는 맛있는 차맛이 아니라 한다.
시간 날 때에 다시 웍에 살짝 덖어 보려한다.
그래도 맛이 없다면 나만 마시는 텃밭용으로나 써야겠다.
듣기로는 아피오스를 심은 해에 바로 수확하지 말고 한 해를 더 놔두어 기른 후에 캐면 알이 더 굵어진다고 한다.
올해는 반을 거두고 반은 그대로 두어서 어떤 것이 좋은지 비교를 해봐야겠다.
작년에 극성을 부리던 미국선녀나방이 작년보다는 못하지만 무궁화나무와 아피오스에 허옇게 분칠을 많이 하고 있다.
특별한 병색을 띄지 않기에 목초액도 뿌려주질 않고 그대로 놔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