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4. 22:08ㆍ돌밭의 뜰
텃밭의 연못은 2004년에 친구와 둘이 텃밭을 산 다음에 밭 경계를 따라 텃밭에서 나온 큰 돌로 돌 축대를 만들 때에 만든 것이다.
텃밭생활을 할 때에는 그런대로 잘 다듬어 모양을 내기도 하였으나, 7년을 방치하고 나서 작년에 조금 더 확장을 한 후로 그만 손을 보지 못하여 잡초에 뒤덮여 볼품이 없어졌다.
농막 뒤 흙속의 샘과 텃밭 동편 샘터에서 나오는 샘을 연못으로 끌어대어 한겨울에도 연못배수구가 얼지 않고 물이 넘치는 데, 지금은 배수시설의 맨 아래 배수구를 열어놓아 연못의 깊은 곳이 겨우 무릎 깊이 쯤 된다.
배수구의 높이를 올리면 배꼽높이 쯤 되는 만수위가 되고 연못 수면적은 8평 쯤 되고, 연못둘레까지의 면적은 10평 쯤 되는 그런대로 모양이 좋은 연못이다.
* 과거의 연못풍경
며칠 전 연못 주변의 잡초와 산딸기 가시덤불들을 걷어내는 데에 반나절이 걸렸다.
산딸기를 뿌리째 없애지를 못해 줄기가 자라는 대로 수시로 자르고 뽑아내야하는 귀찮은 일과 둘레에 어울리는 꽃들을 심는 일을 앞으로도 여러 번 하여야 연못의 모양이 살 것이다.
연못은 텃밭의 지면보다 좀 아래에 위치하고, 연못 둘레에 큰 소나무가 넷, 주목이 둘이 있어 다가가 보질 않으면 연못이 눈에 띄지를 않는다.
연못에 소나무 잎이 몇 년 동안 많이 떨어졌고, 청소를 하지 않아 물이끼가 파랗게 떠있어 지저분하게 보이지만 썩은 물이 고여 있지는 않은 듯하다.
이번에 연못둘레의 잡초를 걷어내면서 일부 물이끼와 낙엽찌꺼기를 걷어냈는데, 도롱뇽 알들이 많이 나오고 가재가 보이는 걸로 보아서 연못의 오염은 문제가 없는 걸로 보인다.
* 현재의 황량한 연못풍경
텃밭의 정원을 만들겠다고 생각하고 텃밭에 손길을 주면서 내 텃밭의 주요 자산인 연못을 팽개쳐 놔둘 수는 없을 것이다.
배수파이프의 아래 부분을 막았을 때에도 수면이 그 아래 부분을 넘지 못하여 살펴보니 배수파이프 옆으로 구멍이 뚫려있다.
배수파이프 주위의 뚫린 구멍과 돌 틈 사이의 구멍을 찾아서 막아야 연못수위의 조절이 가능해질 것이다.
물구멍 막는 작업도 혼자 일하기에는 중노동이 될 듯하다.
규모가 좀 커서 힘은 들겠지만, 그래도 제대로 꾸며서 텃밭의 정취를 더하고
텃밭주인의 도량노릇을 멋지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옳을 것이다.
지금은 농막과 농막의 부대시설을 텃밭에서 지내는 데에 지장이 없는 수준으로 완료한 상태이니 앞으로는 쉬는 시간이 많아질 것이고, 연못과 꽃밭 가꾸기에 좀 더 신경을 써서 텃밭을 어루만지도록 할 예정이다.
아무리 마음을 그리 먹어도 올해 안에 내 생각대로 될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