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못은 변신 중

2018. 4. 16. 22:00돌밭의 뜰

 작년까지는 텃밭의 농막을 꾸미느라고 고생을 좀 했다.

비록 컨테이너박스 농막이지만 텃밭의 주인이 며칠씩 지내기에는 부족함이 없게 꾸미느라고 작년 한 해를 보낸 것이다.

올 봄부터는 텃밭주인의 눈이 농막이 아닌 텃밭으로 돌려졌다.

기본적인 밭 만들기는 차근차근해나가면서도 자꾸 마음에 걸렸던 것이 잡초와 산딸기 넝쿨에 뒤덮여 황량한 몰골을 하고 있던 물이끼 잔뜩 낀 연못이었다.



 나무를 심다가 짬을 내어 연못의 잡초를 걷어내다보니 이틀을 투입하였다.

산딸기를 뿌리째 뽑아내고 잡풀을 토벌하느라 손가락에서 쥐가 날 지경이지만 모양 찾아가는 연못을 보는 맛은 일하는 맛에 비례하여 증가되었다.




, 하루는 연못배수장치 쪽에서 찾아낸 누수구멍을 막느라고 신문지와 헌 옷을 10여 키로 집어놓고 흙으로 메꾸는 작업을 하였고, 누수여부를 검사하느라 다음날 아침까지 배수구를 막은 다음 수위를 증가시켰다.

다시 누수가 되는 곳을 찾아 작업을 반나절 하고는 연못의 수위가 만족스럽게 높아지는 것을 보고, 연못으로 유입되는 샘물만큼이 배수구로 나가면서 내는 소리를 기분 좋게 듣고 나서야 작업의 성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연못은 텃밭의 쉼터로서 아주 큰 역할을 하는 곳이니 만들어진 연못을 보수유지 잘하고 운치 있게 꾸미는 것은 기본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 봐서 기분 좋고, 옆에 다가가서 기운이 샘솟는 연못이야말로 자연에서 지내면서 흙을 만지는 텃밭주인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닐까한다.

7년간의 내깔긴 방치상태에서 다시금 주인의 손길이 미쳐져서 변화되어가는 텃밭의 연못이 제법 그럴싸하다.

* 지저분한 물이끼를 걷어내고 바닥을 휘저어 낙엽 썩은 부유물을 내보냈다.




 기초작업을 끝냈으니 이젠 화장하듯 꾸며주어야겠다.

화려하지 않고, 조잡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싱싱하여 생동감을 느낄 수 있고, 아무리 보아도 질리지 않고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텃밭의 연못을 만들려고 한다.

연못이 제대로 만들어져 텃밭의 주인이 생각하는 대로의 구실을 하게 되면 텃밭이 정원으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겸하는 길이 될 것이다.




예전에 자랐던 수련이 아직도 살고있다.

잡초에 묻혀 죽은 줄 알았던 붓꽃도 많이 살아있고...., 바위취는 아직도 왕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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