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초기로 잘린 수박
2018. 8. 19. 09:08ㆍ농사
풀밭에 수박 두 녀석을 심었었는데 잡초가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수박 심은 것도 잊고 있었다.
가뭄에 혹서에 텃밭은 혼쭐이 나지만 그 놈의 잡초는 왜 그리 잘 자라는지 원!
열흘 만에 텃밭을 찾아보니 방울토마토는 모두 빨갛게 익은 놈들뿐이다.
따서 먹어보니 맛이 별로다.
잎과 줄기는 이미 말라버린 상태이고 토마토만 뜨거운 햇볕에 뜨겁게 익어 버렸나보다.
그 외의 모든 작물은 고생은 하지만 의외로 싱싱함을 유지하고 있기에 마음이 아주 편하다.
그러나 가뭄과 뜨거움에 영향을 받지 않고 잘 자라는 잡초가 작물을 이겨가고 있으니 텃밭주인이 그냥 놔둘 수 없어 드디어 예초기를 가동하였다.
시운전 삼아 예초기를 농막 옆 풀 더미에 신나게 돌려댔다.
아이구야!
잡초사이로 수박 잎이 보이고 감각이 좀 이상했던 곳에 핸드볼 크기만도 못한 작은 수박이 신음을 하고 있다!
잡초사이를 헤집고 수박 두 개를 구출하였다.
한 개는 아주 기막히게 난도질을 당하고, 다른 하나는 큰 부상은 아니다.
예초기 작업 하다 말고 바로 수박 먹는 휴식시간을 가졌다.
작긴 해도, 기막히게 잘 익지는 않았어도, 텃밭의 수박이라 그런지 맛이 훌륭했다.
작은 놈들 이긴 하지만 이틀에 걸쳐 수박 포식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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