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7. 29. 00:57ㆍ잡초,거름,멀칭,농약
예초기는 무척 편하다. 모든 농기계가 편하고 일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나, 반면에 사용하는데 위험한 경우가 많다.
기계 자체도 위험한 부분이 많기도 하지만 사용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어서 위험한 경우가 더 많다고 하겠다.
작업자가 예초기를 잘못 다루어서 부상을 입는 경우가 많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르는 경우도 흔히 본다.
예초기의 위험을 알고서도 예초기가 많이 팔리는 걸 보면 분명 예초기의 긍정적 효과가 위험이라는 부정적인 면을 앞서고 있는 것이다.
예초기를 능수능란하게 다룰 수준은 아니나 텃밭농사 3년을 해오면서 조심스럽게 예초기를 그런대로 적절하게 사용하고 있는 바, 나와 농사초보인 분들을 위하여 예초기 선택과 사용법을 정리해본다.
1) 어떤 예초기와 칼날을 마련할 것인가?
작업하고자 하는 일과 양을 참고하여 예초기를 골라야한다.
산소를 다듬을 경우인지, 연한 풀을 베어내는 데 쓸 것인지, 콩이나 옥수수의 줄기를 베어낼 정도의 강한 것이 필요한지 등에 따라서 예초기와 예초기의 날을 용도에 맞게 구입하여 사용하여야한다.
나의 경우는, 처음에 가볍고 편한 것을 우선하여 어깨에 메는 좀 작은 가스예초기를 구입하여 사용하였으나 부족함을 많이 느껴 새로이 4행정 휘발유예초기를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분명한 건 작고 가벼운 예초기는 성능도 조그맣다고 보면 된다. 또한 무겁고 강한 예초기는 그만큼 다루는 데에도 주의를 요하며 힘이 더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예초기의 날도 작업 대상과 일의 양에 따라서 종류별로 적절히 교환하며 사용하여야한다.
예초기 날이 위험하다고해서 나일론 줄로 된 날만을 사용하면 하루 종일 일해도 억센 잡초는 몇 평 잡을 수가 없다. 내가 사용해본 결과 잡초의 초기단계 진압용에 적절하며, 좀 크고 억세면 금속으로 된 칼날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최근에 억세고 허리춤까지 올라오는 잡초들을 베어내기 위해 사용해보니 톱니를 특수하게 강화시켜 만든 중간정도의 접시만한 둥근 예초기 날이 절삭력이 매우 우수하고, 돌에 부딪혀도 튀지 않고, 돌가루나 흙가루가 날리지 않아 아주 만족스럽다.
모름지기 제거하려는 잡초의 양과 크기를 고려하여 예초기와 예초기 날을 선택하여 작업을 하여야 한다. 그래야 작업능률도 높이고 에너지 소비도 조절이 될 것이다.
또한 예초기 날에 금이 가거나 마모가 되면 아낌없이 새 날로 교환을 함으로써 일의 능률을 높이고 안전을 기하도록 하여야 한다.
예초기 날은 예초기 제조회사가 추천, 권장하는 날을 사용하고, 군소메이커가 만들어 파는 것은 안전에 문제가 많이 있다고 볼 것이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본다.
2) 어떻게 작업을 할 것인가?
* 예초기 취급설명서를 세 번 이상 읽어 가동방법과 보수유지방법을 완전히 숙지한다.
( 연료와 윤활유 주입방법, 초기 시동방법, 손잡이 조절, 기계정비 등 )
* 반드시 보호 장비를 착용한다.
( 안면보호기, 정강이 보호기, 모자, 장갑, 좀 두꺼운 작업복, 작업화 )
* 예초기를 사용하는 주변에 사람이 없도록 한다.
예초기의 날은 매우 예리한 칼이다. 칼날 주변에 사람 몸이나 옷이 걸리지 않아야하고 돌과 흙의 가루가 튀어서 다치지 않도록 항시 조심하여야한다.
* 작업시간은 1회 운전시간을 넘지 않도록 한다.
기계의 종류와 가동방법에 따라 다르나, 1 회 연료주입으로 대략 1 시간 정도의 가동시간을 갖는다.
예초기 작업은 보기와 달리 아주 강한 체력을 요구한다. 잡초가 크면 그만큼 더 큰 체력소모를 요한다. 물론 쉬엄쉬엄 하면 땀을 내지 않고도 작업을 할 수도 있지만 일을 하다보면 욕심이 나고 속도를 내게 된다.
한 시간여 작업에 머리끝에서 발끝가지 땀으로 절은 경우가 많아지게 된다. 따라서 많은 체력소모가 뒤따르게 되는지라 아무리 많은 조심이라도 지나치지 않다.
체력이 떨어지면 머리도 멍해지니 판단력도 저하된다, 판단력의 저하는 고장과 사고를 불러온다.
작업을 오래 하다보면 돌도 깎고 흙도 후비게 된다. 그리고 엉뚱하게 작물을 베어내기도 한다.
기계사용에 익숙하지 못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체력저하와 판단력저하의 결과이기도 하다.
* 예초기 날이 돌과 흙에 파고들지 않도록 주의하며 깎는다.
잡초가 좀 덜 깎여도 된다. 굳이 밑동까지 깎아야 할 일이 아니다.
그렇게 하려면 호미로 풀을 뿌리 째 캐어낼 일이고, 흙과 돌의 가루를 위험하게 날릴 일이 아니다.
텃밭의 잡초 아래엔 보이지 않게 돌멩이가 널려있는 경우가 많다.
지면으로부터 일정한 높이로 칼날을 유지시켜 제초작업을 하여야한다.
편리한 예초기를 사용하는 대신 단번에 풀을 밑동까지 싹둑 깎겠다는 욕심을 좀 줄이면 부상과 장비고장 등의 실수를 그만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작업을 얼마 하지 않았는데도 예초기 날이 돌과 흙에 부딪히는 현상이 두어 번 일어나면 그 날은 잡초제거를 아예 접고 예초기를 손질하여 창고에 잘 보관하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다. 그런 경우는 컨디션이 좋지 않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므로 다른 일을 하더라도 조심을 하여야한다.
텃밭농사를 즐김에 있어 무리하게 일을 할 필요가 전혀 없을 터이다.
* 예초기 작업을 한 후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한다.
제초작업은 더운 날에 하게 되며 예초기가 아무리 가벼운 것이라 하여도 팔을 뻗거나 구부리거나 오랫동안 고정하며 작업을 하는지라 중노동이라고 보아야한다. 더구나 내 밭에서 내 일을 하다보면 힘든 것을 잊고 열심히 하게 되니 일을 마친 후에 피로가 누적되어 팔에 쥐가 나는 등 무리가 뒤따르기 십상이다.
제초작업 후엔 반드시 온몸을 시원하게 닦고 충분히 휴식을 취함으로써 쾌적한 상태를 유지하고 다음의 작업에 임하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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