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차 만들기

2007. 11. 21. 18:19마음, 그리고 생각

 

 귤의 껍질을 진피 또는 귤피라 한다.

진피를 한방에서 약재로 쓰기도 하며 차를 내어 마시기도 한다.

그런데 제대로 된 진피를 구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농약을 치지 않고 자연환경상태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병충해에 대항하며 열매를 맺고 익은 귤이라야 제대로 된 진피를 만들기 때문이다.

제주감귤의 껍질이 지저분하면 사람들이 사서 먹지를 않는다. 색깔이 곱고 상처가 일체 없어야 좋은 귤이고 맛이 있다하며 사서 먹는다.

색깔이 좀 지저분해 보이고 거친 유기농감귤은 비싸서 안 사먹고, 지저분하다고 안 사먹는다. 좋은 걸 나쁘다고 하며 멀리하는 게 요즘 세상이다.

약을 많이 치는 농군을 뭐라 할 게 아니다.

소비자들이 약 안치거나 덜 친 제철의 농산물을 가려서 사 먹으면 자동적으로 농군들은 거기에 맞추어 농산물을 생산하게 되는 것이다.


 며칠 전에 유자 한 박스를 샀다.

껍질에 적당한 흠집이 난 것이 아주 마음에 든다. 향이 아주 좋고 단단하다.

유자는 약을 많이 치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껍질이 아주 매끈한 것은 오히려 질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직접 유자농사를 해 보지 않아서 확실히는 모르나, 시중에서 유자를 살 때에는 적당히 크고, 흠집이 약간 있고, 알이 단단한 것으로 즐겨 산다.

 신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어쩌다 그대로 먹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유자는 차로 만들어 먹어야 제격이다. 진한 향과 혀끝을 자극하는 강한 맛이 상쾌하고 입맛을 돋게 한다.

 지난 번 10킬로 한 박스를 차로 담갔는데 매형의 동생에게 고구마를 바가지 씌워 팔은 죄로 유자차 한 항아리를 서비스로 주기로 한 터라 아무래도 올 겨울용으로도 모자랄 듯싶어 아예 한 박스 더 구입을 하였다.

 오늘 아내와 함께 한 나절 같이 보내며 유자차를 담갔다.

5리터짜리 항아리 두 개를 가득 채워 담가놓고 보니 뿌듯하다.

올 겨울이 훈훈할 것이다.

온 집안에 유자향이 진동을 하니 머리 또한 맑아진다.

 부부 함께 잠깐 틈내어 시간을 즐길 만 한 꺼리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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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쉬운 유자차 만들기(칼이 아주 잘 들어야 작업이 쉽다)

* 싱싱하고 질 좋은 유자를 물로 깨끗이 닦아 마른 행주로 물기를 없앤다.

* 네 등분하고, 유자 씨앗이 잘 빠질 수 있도록 거운데 흰 부분을 칼로 살짝 도려낸다.

* 작은 칼로 씨앗을 모두 빼낸다.

* 껍질을 살짝 눌러 유자즙을 조금 빼낸다.

* 칼로 얇게 썰어 백설탕과 교대로 항아리에 담는다.

* 그릇에 담긴 유자즙을 항아리에 넣는다.

* 항아리에 다 차면 백설탕으로 두텁게 위를 덮는다.

* 며칠 후 주걱이나 막대로 유자 썬 것이 붙지 않도록 헤집고 항아리 목 위의 빈 공간에

  설탕을 좀 더 넣는다.

* 서늘한 곳에 보관하며, 담근 지 삼 주 정도 지나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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