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힘들어서...

2016. 7. 1. 22:41밭 만들기

  오랫동안 육체노동을 하지 않아서인지 텃밭일하기가 버겁다.

땀 흘려서 상쾌함을 맛보는 것 까지는 좋지만 그 다음이 개운치가 못하다.

몇 년 전 허리디스크 수술을 한 탓에 힘들게 많은 일을 할 수도 없고,

혹 무리 할까봐 미리 조심하며 일을 하지만 아무래도 문제가 있다.

손가락 마디가 아픈 것도 빨리 가시지를 않고, 엄지손가락 인대 다친 것이 두 달이 다 되어 가는 데도 통증이 많이 있어 영 편하질 못하다.


                         *농막 옮기느라 3M * 7M 기초작업으로 돌을 쌓았다. 당초에 집터로 잡은 곳이라 농막을 이동시키면 그림이 아주 좋을 것이다. 비닐하우스 비닐도 씌워야 하는 데...




*땅콩, 고추, 고구마, 상추 밭은 뱌랭이풀밭이 되다.




 지난 주말에 이틀을 텃밭에서 자면서 많은 일을 하고자 했지만 성과가 크게 없다.

가깝게 보이는 텃밭에 부지막지하게 나 있는 잡초를 토벌하느라 예초기를 두어 시간 돌려서인지 손마디와 팔뚝이 계속 편하질 못하다.

십년 전에 팔팔하던 힘과 성질은 어딘가 가벼렸고, 힘 줄고, 느리고, 순발력 떨어지고, 피로회복 속도가 늦어지니 텃밭생활에 지장이 생겼다.

그러니 텃밭에 모양 좋게 자란 작물이 하나도 없다.

 

  아무래도 텃밭일의 범위와 텃밭모양을 다시 생각해야 될 것 같다.

거의 혼자 호미질, 삽질부터 잡역부 일과 목수 일까지 다 했지만, 아픔과 일의 진전을 생각하니 즐기는 대상과 일의 범위를 다시 나이와 형편에 맞게 정하고 텃밭생활을 다시금 시작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애초에 날라리 아마농군이니, 그 전보다 더 철저하게 슬슬 즐기며 게으름을 피워야 재출발이 제대로 될 것이다.

집에서 먹을 것조차도 언제나 부족하게 얻어내는 엉터리 농사꾼이 되어야 아마도 행복지수 높은 텃밭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 아닌지....


                        * 그림만 좋은 멋진 잡초밭 ㅎ  20M 넘는 키의 버드나무 두 그루가 내 텃밭의 랜드마크!




                   * 보리수만 대풍! ㅎㅎ 한 가마는 족히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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