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1. 6. 22:46ㆍ밭 만들기
텃밭을 돌보지 않고 올해를 또 넘기고 있는 중이다.
올봄에 6년 만에 다시금 텃밭 일을 하려고 했으나, 농막을 이전하기 위하여 기초공사를 하다가 엄지손가락 인대를 다치고, 아직도 텃밭생활을 온전히 할 수 없는 형편이라 텃밭을 제대로 가지 못하고 지냈다.
봄에 밭을 만들어 땅콩, 고구마, 상추 등을 심었으나 돌보지 않은 관계로 바랭이를 비롯한 여러가지 잡초들이 득세를 하고 밭을 덮으니 텃밭 작물은 한 녀석도 살아나지를 못하였다.
완전히 묵밭이 되어가는 모양을 보니 주인인 내가 봐도 정말로 한심한 지경이다.
아직도 친구와 전답 세 필지를 공동으로 소유하고 분할등기를 하지 않고 있으나, 엊그제 당초에 나누기로 한 모양대로 텃밭을 구분하고 공동소유구역(진입로에 연이은 주차 및 공용부분)과 두 개의 개인소유구역으로 나누어 분필하고 합필하여 개발과 관리에 장애가 없도록 의견합치를 보아 행정처리(개발허가, 측량, 등기 등)를 진행하였다.
이젠 공동구역에 더 이상 내 농막을 놔둘 수 없어 내 땅으로 옮겨야 하므로 전에 만들어 놓은 농막기초를 다시 손보고, 묵밭이 된 텃밭을 어떻게 멋지고 만들까 연구하느라 일주일간 텃밭에서 일을 하며 지냈다.
그렇지만 나 혼자 일하느라 힘만 들었지 성과가 없다.
연못주위에 생각 없이 심은 소나무 서너 그루를 베어내고, 큰 소나무 가지치기를 하고, 연못주변에 크게 번진 산딸기를 토벌하고, 배수구를 손보고 나서 물을 채우니 그럴 듯 했지만, 배수파이프 쪽으로 누수가 되는 구멍이 있어 손쉽게 보수할 수 없어 다시금 연못의 물을 뺐다.
농막을 옮기는 자리를 잡고 보니 농막위치 뒤쪽으로 큰 돌을 옮겨야 부속시설을 붙일 수 있고,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할 수 있다. 그러려면 아무래도 포클레인으로 돌을 옮기고, 땅을 파고, 배수로를 새로 내어야하니 내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포클레인을 이삼일 동원해서 아예 큰 공사를 할 수 밖에 없다. 공사를 하는 김에 텃밭을 다시 디자인하여 내가 텃밭을 즐기기 좋게 만들고, 묵밭이 되어 개판이 된 잡초밭을 뒤집으며 위아래 높이를 다시 조절하고, 돌무더기로 되어있는 텃밭의 별장 터를 다듬고, 연못의 누수를 손보는 김에 아예 조금 더 확장하면서 모양을 다듬어야겠다.
그 러한 공사는 친구와의 텃밭분할구역이 경계측량에 의하여 확정된 뒤에 하여야겠기에 머릿속으로 그리고 메모를 미리 하였다.
* 덤불 한켠에서 찾아낸 사과 몇 개! 병충해에 시달린 흔적이 크다. 허나 맛이 좋다!
현재의 농막을 들어내고 난 뒤의 농막부속물은 없애기 보다는 재활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뒷간과 잡동사니 보관창고를 튼튼하게 손보아 친구와의 공동창고로 활용하면 농기구, 연장도구, 잡동사니들을 효율적으로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공동소유구역이 68평이니 공동창고를 설치하고도 아무런 불편이 없을 것이다.
어쨌든 토지의 분할합병, 측량이 완료된 후에야 텃밭작업을 할 수 있기에 텃밭다듬기는 또 지연이 되고, 겨울철이 되니 아무래도 내년 2월에 가서야 시작이 될 것 같다.
시간이 많으니 충분히 생각하고, 검토하여 뒤에 가서 다시 손보는 일 없도록 완벽하게 계획을 세워야겠다.
* 음력초순이라 별빛이 좋다. 카시오페아, 북극성, 은하수,,,,, 제천 불빛이 잦아들기 기다려 다시 찍으려고 했지만 노동에 지쳐 그만 늦은 밤을 흘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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