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와 텃밭농사

2020. 6. 8. 21:50잡초,거름,멀칭,농약

  산과 들을 다니면 수많은 잡초들을 보게 된다.

잡초들이 나무들과 함께 어울려 온통 푸르게 만들면 싱싱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펼쳐 보인다.

텃밭이 작물과 잡초로 온통 푸르게 덮여있고 그 속에서 먹거리를 소박하게나마 따낼 수 있다면 그 텃밭농사는 육체와 정신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취미일 것이다.

 

  작물로 선택되지 못하고 자라는 풀을 잡초라 한다.

밭에는 작물보다 잡초로 일컬어지는 풀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자라고 있다.

농사를 하는 이들은 대부분 그 잡초를 농사에 백해무익하다고 생각하여 꽤나 싫어하며 참지를 못하고 대부분 깡그리 뽑아내며 농사를 한다.

그리고 밭이 커서 잡초들을 뽑아내기가 어려울 때에는 손쉽게 잡초들을 없애기 위하여 부족한 노동력으로 어쩔 수없이 제초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텃밭을 하는데도 잡초들이 과연 해로운 것이고 꼭 뽑아내야 하는 것일까?

 

  어떤 잡초들은 주변의 작물을 휘감거나 햇빛을 가려 죽이거나 작물들이 섭취해야할 영양분을 빼앗기 때문에 농사에 해롭다

그러나 잡초에 따라서는 작물이 자라는 밭의 흙을 적절하게 덮고 계절이 바뀌면서 잔해를 부식시킴으로써 흙속 미생물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흙의 통기성을 좋게 만들어 결과적으로 작물에게 이로움을 주는 경우도 많다.

또 잡초들이 흙의 표면을 밀집하여 덮어 가뭄에도 흙의 메마름을 방지하는 역할을 하기 도 하며, 흙 표면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것을 방지함으로써 흙의 수분유지와 통기성을 좋게 하여 작물에 이로움을 주기도 한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작물의 뿌리깊이와 잡초의 뿌리깊이가 서로 달라 작물과 잡초가 같이 이웃하여 있어도 영양분섭취 면에서 서로 방해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결과적으로 잡초란 농사하는 이의 선택과 활용방법에 따라서 얼마든지 농사에 좋은 역할을 하게 만들 수도 있는 것이다.

 

  잡초가 없는 밭은 오염되어 황폐된 흙으로 덮여있는 밭인 경우가 많고, 오염된 흙이 아니더라도 그 흙은 대부분 단단하게 굳어서 유기질퇴비, 화학비료 등을 뿌리고 기계로 경운을 하여 흙을 부드럽게 하여야 작물을 재배할 수가 있다.

그리고 비닐멀칭을 하여 흙과 비료의 손실을 막아야 만족할 만한 작물의 성장을 기할 수 있으며, 그런 환경에서 자란 작물들은 거의 대부분 병충해에 약하기에 수시로 농약을 뿌려주어야만 제대로 결실을 맺을 수 있게 된다.

 

  텃밭농사는 생업으로 하는 농사가 아니기에 제초제와 농약을 쓰지 않고도, 비닐멀칭을 하지 않고도 하는 농사, 대부분의 프로들이 영위하는 이른바 관행농법과는 다르게 잡초가 우거진 텃밭에서도 집의 먹거리를 그런대로 얻을 수가 있다.

, 잡초들을 텃밭에 자라게 하면서 자연친화적인 재배방법을 습득하면서 실패를 거울삼아 농사를 하다보면 누구나 가치 있는 소출결과에 만족할 수 있으며, 그에 더하여 땀 흘려 농사하는 산뜻한 즐거움을 얻을 수가 있다.

텃밭농사를 하면서 관행농법으로 농사하는 프로들과 같이 다수확에 욕심을 가질 일이 아니다.

텃밭을 가꾸며 집의 먹거리를 적절하게 얻으면 족할 것이고, 텃밭농사가 잘 되지 않은 경우에는 프로들이 생산해낸 농작물을 시장에서 맘 편하게 기꺼이 구입하여 먹으면 될 일이니 텃밭농사를 하면서 결과를 걱정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텃밭수준의 농사를 하면서 잡초와 전쟁을 벌일 일이 아니다.

텃밭수준의 농사를 하면서 경운기로 밭을 경운할 일이 아니다.

텃밭수준의 농사를 하면서 제초제와 농약을 쓸 일이 아니다.

텃밭수준의 농사를 하면서 화학비료를 쓸 일이 아니다.

텃밭수준의 농사를 하면서 비닐멀칭을 할 일이 아니다.

 

  작물을 잡초와 공존시켜 농사를 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 것이 쉬울 것 같으면 누구나 제초의 어려움 없이 밭을 잡초로 뒤덮인 상태로 만들어가며 농사를 할 것이다.

쉽지 않은 길이기에 대부분의 프로들이 제초제를 사용하고 비닐멀칭을 하면서, 흔한 이야기로 잡초와의 전쟁을 하면서 농사를 하는 것이다.

그러나 텃밭에서 몸을 움직일 일이 많아 땀을 좀 더 흘리더라도 모양과 상품성이 부족하고 소출도 적겠지만 프로들과는 다른 친자연적인 방법으로 잡초와 함께하는 텃밭농사를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

  기계경운, 제초제, 농약, 화학비료, 비닐멀칭은 아주 편한 방법이지만 아마가 프로같이 그 방법을 택하면서 소출에 욕심을 내다보면 일이 오히려 많아지고, 몸이 고달파지기 쉽고, 소출이 돈으로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면 텃밭농사가 정신과 육체의 치유와 즐거움의 방법이 아닌 고달픈 애물단지로 변하기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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