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6. 4. 16:14ㆍ잡초,거름,멀칭,농약
논이나 밭에 심어서 가꾸는 곡식이나 채소 따위의 재배 식물을 작물이라 하고 작물로 선택되어지지 않은 풀들을 잡초라고 한다.
그러니 씀바귀를 채소로 먹기 위하여 재배하면 씀바귀가 작물이 되는 것이고, 밭에 난 씀바귀를 농사가치가 없다하는 경우에는 잡초로 불리게 되는 것이다.
밭주인이 재배하는 작물 이외의 풀들은 모두가 농사에 방해가 되는 잡초일까?
밭주인이 재배하지는 않는 것이나 저절로 밭에 난 풀들을 농사에 유익하게 활용하는 경우는 농사에 유익한 잡초라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하니 밭주인의 선택에 따라서 잡초라고 불리는 풀들이 어떤 경우에는 유익한 잡초가 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해로운 잡초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밭에는 언제나 잡다한 종류의 풀들이 1,200여 평의 밭을 뒤덮고 있다.
고추, 감자, 고구마, 들깨, 참깨, 땅콩, 매실 등의 작물들이 살고 있는 밭에 항상 잡초가 작물들과 함께 살고 있다.
작물들이 아주 어려서 특별히 보살필 경우에는 작물주변의 잡초들이 뽑히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작물보다 크지 못하도록 적절히 제어를 당하며 살고 있다.
작물들에게 방해가 되지 않는 공간에서는 잡초들이 대게 마음껏 살고 있기에 넓은 공간이 완전한 풀밭으로 보이는 때가 많다.
그 풀밭에 작물을 키워야 하는 필요가 있을 때에는 밭주인은 예초기를 운동 삼아 가동하며 잡초들을 베어내면서 괭이로 밭을 다듬는다.
베어진 잡초는 밭에 그냥 뿌려놓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고랑을 좀 깊게 파내어 만든 스웨일(swale)에 처박아 넣어 필요에 따라 멀칭이나 거름으로 활용되어진다.
*텃밭의 잡초에 관한 것
http://blog.daum.net/yclee/14965024
http://blog.daum.net/yclee/15936884?category=1682855
10수년 넘게 풀밭에서 농사놀이를 즐겨왔다.
그러나
경운기로 밭을 갈은 적이 한 번도 없고,
제초제와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도 않으며,
복합비료 등 화학비료를 사용한 적도 없고,
농협에서 지원해주는 유기질부산물비료도 유박거름 이외에는 사용을 꺼려하고,
비닐멀칭을 해본 적도 없다.
농기계라고는 휘발유 4행정예초기 한 가지만 사용하고 있다.
그러니 농사성적은 도무지 형편이 없다.
관행농과는 거리가 멀고, 일반적인 유기농이라고도 말할 수 없고, 이른바 자연재배농법이라고 말할 수 있는 농사방법을 유지하고 있으니 생산성, 경제성, 효율성과는 친할 수 없고 농사로 돈을 얻을 수 있는 재주가 없다.
그렇지만 주관적 관점에서 농사의 즐거움과 가치를 느끼는 행복감이 남 보기에 미친 짓이라는 비웃음과 한심한 평가를 충분히 날려버린다.
큰 밭에서 여러 가지 작물들을 키우지만 우리 집 먹을거리도 제대로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농사가 어쩌다 잘 되어 두 아들네나 좀 나눠주는 때도 있지만, 그 외에 남에게 줄 정도의 소출을 얻는 경우가 거의 없다.
남에게 줄 정도나 팔 수 있는 정도로 소출을 많이 얻으려면 내 몸이 고생해야하고 얻는 이익이 별 볼일이 없다는 걸 잘기에 무리하지 않게 놀면서 농사를 즐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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