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2. 12:18ㆍ마음, 그리고 생각
3년 전부터 미국선녀벌레나 매미나방유충이 텃밭주변의 나뭇잎이나 일부 작물들에게 해를 끼치며 번성을 하더니 올해에는 아예 톡톡 튀어 나는 모습이나 조그만 송충이가 징그럽게 달려있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항공방제의 효과인지 기후의 변화나 번성기이후의 쇠퇴에 따른 건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해충들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와 더불어 말벌이나 꿀벌들의 출현이 많이 줄어들고, 나풀거리며 텃밭에 핀 꽃들을 찾아다니는 작고 예쁜 나비들 또한 그 숫자가 예전보다 줄어드는 모양새이다.
그런데 요즈음 전에 보지 못하던 대형나비가 자주 출몰하며 무궁화 꽃들을 찾아다닌다.
7~8센티미터의 크기로 시커멓게 보이는 대형나비로 너풀거리며 날아다니는 모습이 예쁘다고만은 할 수 없지만 좋아 보인다.
온난화의 영향인지 남쪽지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방계의 한 종이 중부지방까지 진출한 것으로 보인다.
가까이 가면 날라 가기에 제대로 촬영을 못하여 확실치는 못하나 검색을 해보니 제주남방나비에 가까운 듯하다.
다행스럽게도 농막아래 작은 꽃 뜰에는 예전에 보던 작은 호랑나비도 그 개체가 점차 늘어간다.
작년까지도 텃밭에서 반딧불을 이따금 보았는데 올해는 아직 상면을 못하였다.
보기 싫고 피해를 주는 해충들이 싹없어지고 아름다움과 낭만을 주는 벌과 나비, 반딧불들이 늘기를 바라지만, 나 홀로 자연친화적인 텃밭을 만든다고 애를 쓴다고 이룰 수 없는 돌밭이리라.
그래도 한낮에 꽃을 찾아다니며 춤추는 나비들의 모양을 한가롭게 바라보고, 풀벌레들 소리 들으며 잠을 자고 잠을 깨는 한여름 밤의 꿈이 텃밭의 농막에서는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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