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깨를 수확하다

2019. 9. 11. 22:17농사

 한가위를 지나고 텃밭에 갈까하다가 아무래도 큰 태풍이 지나갔고 바로 큰비가 내린다기에 뭣인가 돌봐야할 일이 있을 것 같아 비를 무릅쓰고 텃밭을 향했다.

텃밭을 지난 바람은 그리 세지 않아서인지 개수대 위 지붕을 덮은 차광막이 일부 벗겨졌고, 고추 몇 녀석이 쓰러진 것 이외에는 별 탈이 없다.

참깨를 보니 아래쪽 꼬투리가 열리지는 않았으나 며칠 내로 터질 것 같아 거두면 좋겠으나 세차게 내리는 비로 다음날로 미뤘다.


 

다음날 참깨를 다시 살피니 잎이 많이 누래졌고 성급한 꼬투리는 바로 열릴 태세라 오후에 비가 내리지 않는 틈을 타서 200여개의 참깨 대를 잘라 비닐하우스로 날랐다.

단으로 묶어 세울까하다가 하우스파이프에 걸어서 말리는 것이 더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한줌씩 되게 줄기를 묶어서 철사옷걸이를 이용하여 걸었다.

고물텐트 덮개를 밑에 깔고 참깨 알이 유실되지 않도록 가장자리를 줄로 묶어 높여주었다.

며칠만 더 지나도 풀밭에 참깨를 쏟아버릴 위기에서 고스란히 거두니 올해 참깨농사는 양은 작아도 알차고 기분 좋은 수확이 될 듯하다.

일을 마치고 나니 다시 요란스럽게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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