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15. 15:51ㆍ삶의 잡동사니
입추와 말복이 지나고, 일주일 지나면 처서를 맞이하게 되어서인지 가을의 기운을 서서히 느끼게 된다.
이틀 전부터는 아예 에어컨을 켜지 않고 지내고 있음은 유난스레 뜨거운 올해의 여름기운이 저만치 물러가는 모양임을 말해준다.
아파트 밖으로 보이는 철마산과 계양산 줄기 위에 보이는 구름들의 모양도 숨 막히는 더위에서 벗어나서 시원함과 평화로움을 예고하는 듯이 느껴진다.
처서가 지나면 여름에서 벗어나는 기운이 세상을 덮게 되고, 그에 따라 잡초들의 극성스런 성장세도 한풀 꺾이게 된다.
처서가 지나도 백로를 맞이할 때까지는 한낮에 내려쬐는 햇볕은 농부의 코끝에 줄줄이 떨어지는 땀방울을 만들기도 하지만 습기가신 바람과 함께 잘 익은 빨간 고추를 맛깔스럽게 말려주는 재주를 부린다.
지금은 지역에 따라서 다르지만 김장용 배추는 이미 파종했거나 모종을 내어 한창 기를 때이다.
겨울철이 일찍 오는 중부지역에서는 이미 배추모종을 정식한 곳도 많겠지만, 게으른 농부는 아직도 배추밭을 만들지 않고 늑장을 부리고 있다.
그나저나 코로나19는 수그러들지를 모르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제와 방역을 정치에 악용하는 정치모리배들의 행동들과 힘들고 짜증나는 방역에 지친 사람들의 될 대로 되라하는 마음으로 비롯된 잘못된 행동들이 우리를 더욱 피곤하게 만들고, 더욱 화를 돋우고 있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극성부리는 코로나19도 처서이후에는 저 멀리 사라지며 잦아들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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