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연못의 백리향
2009. 5. 15. 00:28ㆍ돌밭의 뜰
텃밭 중간쯤에 열 평이 채 못 되는 연못은 그 둘레가 큰 돌로 둘러쳐져있다.
밭에서 나온 바위만한 큰 돌로 연못을 만들고 바닥은 별도로 방수처리를 하지 않아 진흙이 쌓여있다.
텃밭 배수로공사를 할 때에 찾아낸 샘터 두 곳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끌어와서 일년 내내 연못에 물이 넘치고 넘친 물은 자연스레 퇴수되도록 하였다.
연못 둘레를 이루고 있는 큰 돌의 사이로 자꾸 잡초들이 자라나니 뽑는 것도 일이라 잡초가 자라지 못하도록 허브계통의 백리향이란 녀석을 사다가 심었었다.
사철 푸르며 번식이 잘되어 돌과 돌 틈사이의 흙으로 기어가며 온통 덮어간다.
강력한 번식력을 가진 쑥도 백리향군집 속에서는 맥을 못춘다.
향이 좋고 깨끗한 모양이 좋으나 세력이 너무 강하고 큰 돌을 덮으니 연못의 모양이 좀 이상해져가는 문제가 있다.
연못의 수면을 완전히 장악하여 다른 물풀이 힘을 못 쓰게 하는 노랑어리연과 함께 텃밭연못의 강자로 떠오른 녀석들을 바라보면 어찌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 된다.
두 녀석들이 뒤덮은 수면과 연못 뚝을 보면, 어찌 보면 멋이 있고 어찌 보면 기괴한 모양의 연못이니 말이다.
올 여름을 지내보고 어떤 구성이 좋을지 판단을 하여 연못을 치장하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