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을 하고픈 마음
2009. 7. 7. 13:43ㆍ삶의 잡동사니
아파트 화단에 누군가 농사를 한다.
남쪽도 아닌 북쪽 화단에 고구마, 토란, 고추, 들깨를 심어놓고 가꾸고 있다.
성질 이상한 주민이 무어라고 이의를 걸면 관리사무소에서 청소를 하겠지만, 제대로 가꾸지도 않는 화단에 작물 몇 개 심어놓고 가꾸는 것이 그리 흠이 되지는 않는 성 싶다.
고구마 하나, 토란 다섯, 고추 다섯, 들깨 대여섯 개에서, 더구나 일조량도 좋지 않은 곳에서 소출을 얼마나 얻겠느냐만 모양을 보니 꽤나 정성이 들어간 모습이다.
사람은, 아마도 누구나 농사를 하고픈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보다.
그러니 조그만 공간만 있어도 무언가 기르고 싶은 마음이 생기나보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자라는 녀석들이 앞으로도 서너 달 동안이라도 죽임을 당하지 않고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분명 그 녀석들의 주인이 어느 할머니일진대 풋고추 몇 개, 들깻잎 몇 장이라도 저녁상에 올려 맛있게 먹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 녀석들 바라보니 먼 곳에 내깔겨둔 텃밭이 아른거린다.
에고! 주인 없는 며칠사이에 얼마나 잡초에 시달리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