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27. 18:56ㆍ농사
작년에 거둔 마늘 맛이 일품이라서 작년 늦가을에 또 마늘을 심었었다.
밭의 거름기가 부족하여 크기가 작게 나오지만 단단하고 단맛이 도는 매운 맛으로 주인의 입맛을 사로잡은지라 육쪽마늘 여섯 접 이상을 거두려고 욕심을 냈었다.
그런데,
아직도 종대가 올라오지 않은 상태에서 잎의 끝이 누렇게 된 놈들이 대부분이다.
틀림없이 질소성분이 모자라는 텃밭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현상이다.
거름이 부족한 걸 뻔히 아는지라 인분주 웃거름을 세 차례 주었지만, 웃거름으로는 되돌릴 수 없는 현상인가보다.
유월 하순경이나 되어서야 마늘을 수확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잎이 누런 놈들이 많아도, 앞으로 이십여 일 동안 부지런히 영양을 섭취하여 단단하고 맛있는 육쪽마늘을 많이 만들어주기를 기대해본다.
간난 아기 주먹만한 작은 마늘통에 단단하고 예쁜 마늘 다섯, 여섯 놈이 들어 있는 모양을 웃으며 그려본다.
어쨌든 지금의 마늘 작황이 좋지 않아도 김장과 조미료로 쓸 마늘은 텃밭에서 자급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시장에는 벌써 난지형 마늘이 출하되어 동네 재래시장에 잔뜩 쌓여있다.
출하량이 많아서인지 아이들 주먹만한 굵직한 마늘이 반접에 오천 원도 안 된다.
너무나 싸게 형성되어 있는 시장가격을 바라볼 때 프로농군이 아닌 데도 씁쓸한 맛을 느끼게 된다.
텃밭에서 마늘 여섯 접을 거두어봤자 육만 원? 허 허!
올해 마늘 값이 왕창 올라야 아내의 핀잔이 없어질 텐데.....
요새 기름값이 너무 올라 텃밭 다니기도 부담스런 지경인데....
허나!
아무리 그래도 텃밭에서 정성들여 주인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 낸 마늘을 어찌 시장가격으로 환산할 수 있겠나!
그 기분에 텃밭을 하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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