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5. 18. 12:57ㆍ농사
고구마를 심은 초보농군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때이다.
요사이 가물어서 심은 고구마가 말라 죽기도 잘한다.
텃밭에서 엉터리 자연농법으로 고구마를 잘 재배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1. 어떤 모종이 좋은가?
줄기가 굵고 탄력이 있고, 짧게 기른 모종이 좋다.
모종에 뿌리가 조금 나와 있으면 더욱 좋다.
모종에 뿌리가 없으면 삼사 일 물에 담가 뿌리를 내리게 하면 좋다.
(이 때에 프로농군의 말대로 신문지를 덮어보았는데 효과가 좋았음)
2. 고구마 두둑을 어떻게 하나?
텃밭농사로 고구마 백여 포기 심는다면 두둑을 만들기 위해 로타리를 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작년에 만들어진 두둑이 있다면 그대로 활용하면 된다.
보이는 돌이나 큰 풀을 골라내고 뽑는 것으로 족하다.
3. 구덩이 파기는 어떻게 하나?
파이프나 꼬챙이로 꾹꾹 눌러 구멍을 내는 방법,
호미나 선호미로 큰 밥그릇 만하게 구덩이를 파내는 방법,
프로들과 같이 물 호스가 달린 기계로 구멍을 만들고 물을 동시에 주입하는 방법 등이 있으나,
텃밭농사로 기존의 두둑을 그대로 활용하는 경우엔 밥그릇 만하게 구덩이를 파는 게 제일 좋다.
4. 구덩이에 물 붓기
구덩이에 고구마 모종을 하나씩 넣고 물을 한 바가지씩 구덩이에 물이 꽉 찰 정도로 흠뻑 붓는다.
계속 물을 먹으면 한 바가지 더 주는 것도 좋다.
구덩이에 물 붓는 것을 잘 할수록 고구마모종의 활착률이 좋다.
아무리 가물어도 죽지 않고 잘 살아 새잎이 나올 것이다.
가물다고 나중에 고구마두둑에 물을 뿌리는 것보다 효과만점이다.
심고 난 후 밭두둑에 물을 뿌려보았자 별 효과가 없다. 효과가 있으려면 흙 속까지 적시기 위해 하염없이
물을 뿌려주어야하니 말이다.
5. 어떻게 심나?
구덩이에 찬 물이 흙 속에 스며들고 나서 구덩이 주위의 흙으로 메운다.
이 때에 고구마모종을 세우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눕히는 것이 좋은지 고구마가 흙 속에 깊게 달리는 것과
관련하여 의견들이 분분하나 텃밭농사에서 굳이 따질 필요가 없다고 본다.
눕혀 심는 경우 가뭄으로 모종이 말라죽지 않을 정도로 좀 깊게 눕히는 것이 좋을 것이다.
6. 구덩이의 간격
구덩이 간격은 고구마 심는 이의 취향에 따라서 정하겠지만 한 자 간격이면 좋지 않을까 한다.
고구마 간격에 따라 고구마의 크기와 개수가 달라진다고 하는데 텃밭농사에서는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먹는 맛이 있으니 아무려면 어떨까?
7. 비닐멀칭을 할 것인가?
텃밭농사에서는 자연적인 환경과 방법으로 소출을 얻는 경우 최고로 좋은 맛을 볼 것이다.
과실의 미각적인 맛 보다는 마음으로 느끼는 뿌듯한 맛을 알아야 텃밭농사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구마 두둑의 잡초를 두어 번 땀 흘려 베어내고 뽑아서 두둑에 깔아주는 텃밭주인의 성의를 고구마는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8. 죽은 모종 대처방안
아무리 잘 심어도 아마농군들은 고구마모종을 꽤나 죽일 것이다.
죽은 모종으로 빈 곳이 있는 경우에는 새로 모종을 사다 심는 것 보다는 비가 와서 두둑의 흙이
촉촉해질 때에 옆의 고구마줄기가 뻗어난 것을 잘라 심는 것이 좋을 것이다.
* 흙을 메울 때 구덩이 주위의 풀을 매준다
* 새잎이 나오는 것은 고구마모종의 뿌리가 흙 속에서 활착되어가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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