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15. 12:30ㆍ돌밭의 뜰
텃밭에 매실나무를 심고 두 해가 지났다.
나무젓가락만한 매실나무를 심고 나서 거름도 제대로 주질 않아서 성장속도도 아주 늦다. 일찍 크게 키우고 많은 매실을 달리게 하는 일도 힘들고 귀찮은 일인지라 그냥 내버려 두었더니 올해 겨우 몇 개의 꽃을 피우기 시작하였다. 빨리 자란 놈들은 꽃이 꽤나 많이 달려 매식 몇 알씩은 얻을 것 같다.
식물을 학대하지 말고 퇴비 듬뿍 주라는 텃밭 아래 촌부의 성화에 기껏 한다는 일이 산림용 비료 몇 알씩을 매실나무 둘레에 박아주고 가지치기 적당히 한 일 뿐이다.
사실 큰 텃밭을 전부 경운하며 가꾸는 것이 부질없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그렇게 해본들 돌멩이 고르는 일과 기계로 경운하는 일이 어렵고 돈 들어가는 일이라 삽, 쇠스랑, 호미로 농땡이 피면서 텃밭 가꾸기 할 수 있는 삼백여 평을 제외한 천여 평에는 작은 묘목으로 매실 등의 유실수와 벚나무 몇 그루를 듬성듬성 심어놓고 어쩌다 예초기로 잡초를 베어주기만 하였다. 잡초를 베어주는 과정에서 쑥대에 둘러싸인 매실 이십여 그루를 싹둑 잘라내었다.
텃밭의 기후에 맞는 홍 매실을 좋은 종자로 심었다고는 하나 더 지나보아야 알 수 있을 것 같고, 지금은 매실이 너무 흔하여 수확한 매실을 처분하기도 쉽지 않은 모양이니 이 년쯤 더 지나 모양 좋게 자란 놈들은 텃밭의 모양에 맞추어 살리고 비실거리거나 볼품없는 것들은 버릴 예정이다.
*벌과 나비가 날아들고
* 살구꽃
* 양앵두
* 앵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