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의 잡초

2018. 5. 19. 13:45잡초,거름,멀칭,농약

 제초제, 화학비료, 농약, 비닐멀칭을 전혀 하지 않는 텃밭주인은 잡초와 함께 텃밭농사를 한다.

그래서 텃밭에는 잡초가 유난히 많다. 잡초텃밭이라고나 할까?

텃밭농사 초기에는 잡초 때문에 땀을 엄청 흘렸다.

그러나 지금은 적당히 흘리면서 잡초와 함께 놀고 있다.


* 땅콩이 힘차게 솟아나고 있다.

* 쑥, 쇠뜨기 대파밭


 시장에 농작물을 내다파는 프로는 잡초와 함께 농사짓기 어렵고, 가능하다고 하여도 생산성이 떨어지거나 몸이 무척이나 고달프기에 잡초를 토벌한다.

그러나 잡초와 함께하는 텃밭농사는 남에게 줄 정도의 양을 뽑아내기는 어려울지라도 내식구가 먹기에는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리고 많이 얻으면 남에게도 나누고, 모자라면 사서 먹으면 맘이 편할 것이다.

백 평도 안 되는 작은 텃밭을 하면서도 잡초가 보기 싫어 제초제를 쓰거나 몸 축내며 이 잡듯이 잡초를 사그리 뽑아낸다면 차라리 프로가 만든 농작물을 편히 사서 먹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 전에 키우던 고추와 고구마

 

 잡초는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을 말한다.

그리고 잡초는 농사하는 이가 농사로서의 가치를 부여하지 않는 풀로서 원하는 농작물의 생산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 풀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런데 잡초는 먹을 수 있는 풀인 경우도 많고, 약효가 있어 어느 경우엔 농작물로 선택되어 재배하는 경우도 있으며, 토질을 좋게 개량시키는 유익한 구실을 하는 경우도 있는 등 긍정적인 면도 많이 있다.

* 농막 뒤쪽이 약간 응달이라 곰취 좀 얻으려고, 미나리도 좀 있다.


 잡초가 사라진 땅은 건강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땅이라 할 수 있는 데, 텃밭농사를 하는 많은 이들이 잡초를 무슨 원수인양 대접하는 것을 보면 참 이상하다.

잡초가 텃밭에서 텃밭주인이 보살피는 작물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텃밭을 푸르고 건강하게 만들게 하여 텃밭주인이 싱싱한 농작물을 얻는 경우가 바로 텃밭주인이 농사의 기쁨을 제대로 누리고 행복한 입맛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한 달쯤 지나면 장마철로 접어들게 되고 밭은 온통 푸르게 뒤덮인다.

그때에는 텃밭주인은 저놈의 잡초를 어떻게 없애버릴까 하는 생각보다는 내년에는 흙이 좋아진 곳을 찾아서 텃밭을 어떻게 늘려갈까 하는 궁리를 하게 될 것이다.

* 올 가을이나 내년에는 오른쪽으로 백여 평 옥토밭이 만들어지겠지

* 토종 민들레 밭으로 세력을 넓히며 만들어 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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