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개석
2007. 6. 29. 00:22ㆍ삶의 잡동사니
텃밭은 친구와 같이 공유하고 있다.
공동구역을 제외하고 구역을 나누어 분할에 관한 합의를 하였고, 제각기 자기 소유부분에서 텃밭을 일구고 집터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다.
텃밭 조성공사를 하는 중에 아주 좋은 평개석을 얻었다.
예닐곱의 사람들이 둘러앉아 담소를 즐기며 한잔 술을 하기에 알맞은 크기이고, 한 쪽에서는 간단한 음식을 만들 수도 있으니 아주 기막힌 평평한 바위덩이인 것이다.
요즘 해가 떨어지고 날이 서늘해지면 평개석은 따뜻하게 궁둥이를 데워주어 저녁을 먹은 후의 텃밭의 정취를 돋아준다.
평개석에 앉아서 저녁 무렵 아스라이 보이는 월악산 문수봉을 바라보는 것도 일 끝난 후의 맥주 한 캔의 맛을 좋게 만드니 그 또한 멋이다.
그런데 그 좋은 평개석은 아쉽게도 친구의 소유이다.
그렇지만 공짜로 즐기는 공간이니 내 것이나 다름없다. 내 것이 아닌데도 내 것이니 나는 부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