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소리를 듣고 싶어서
2007. 6. 11. 13:02ㆍ삶의 잡동사니
농막 바로 옆 개울은 아무리 가물어도 물이 흐른다.
그러나 가물을 때에는 물소리가 들리지를 않는다.
물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한밤중 잠에서 깨어난다. 개울물소리가 나에겐 이미 자장가가 된지 오래이기 때문이리라.
오밤중에 까만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을 보는 재미도 있기는 하지만 잠자다 깨는 것은 그리 반갑지만은 않고, 조용한 한낮에 농막에 들어와 제일 편한 자세로 늘어지게 쉴 때에도 물소리가 없으면 섭섭한 생각이 들어 물소리가 나도록 손을 보았다.
못쓰는 PVC파이프와 비닐파이프를 연결하여 언제나 물이 수면에 떨어지는 소리가 나도록 하였다.
물레방아가 돌아가며 물소리를 내게 하는 호사를 누리지는 못하더라도 멋대가리 없는 PVC관을 대나무관으로 바꾸어 개울에 어울리게 만들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