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의 꽃밭

2006. 10. 30. 00:52삶의 잡동사니

 

할머니는 낭만적으로 살고 있다.

틈틈이 텃밭이외에 꽃밭도 돌본다. 돌보기를 매일 하는 것은 아니나, 겨울철을 빼고는 언제나 예쁜 꽃들이 집 주변에 여기저기 피어있게 하는 것이다.






꽃밭이 그럴 듯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조그만 공간이 있으면 무슨 꽃이든 심어 허름한 흙집을 치장시키는 것이다.

나는 아담하게 그리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모양 좋은 꽃밭보다는 어설프고 촌스럽고 소박한 할머니의 꽃밭을 좋아한다.

텃밭에 도착하면 할머니 얼굴을 보고 인사드린 다음엔 언제나 투박하고 못생긴 할머니의 꽃밭을 둘러본다.

너그러운 자연의 맛을 보기 위함이다.

텃밭농사 말고 할머니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는 꽃밭은 오늘도 화려한 색을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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