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세상에서 살아서인가?
2018. 10. 7. 16:50ㆍ삶의 잡동사니
사람이나 곤충이나 세상에 태어나서 고생하지 않고 살아가기가 어렵기는 마찬가지인가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아마도 즐겁고 행복한 것을 느끼는 것이 하나라면 어렵고 힘들며 불행하다고 느끼는 것이 열쯤 되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본다.
그래도 어렵던 시절을 길게 보낸 이후라도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되면 성공한 인생을 살아왔다고 마음 편하게 이야기할 것이다.
부상당한 곤충은 어떠할까?
고추잠자리가 텃밭에서 많이 날아다니기에 예쁘게 생긴 녀석을 감상하려다가 뜻밖에 날개를 찢겨 힘들게 살아가는 녀석을 만났다.
맑은 하늘을 높게 날며 상큼한 가을바람을 마음껏 들여 마시며 살아갈 고추잠자리이어야 하는데 사진을 찍고 보니 측은지심이 가득해진다.
그래서인지 움직임도 둔한 것 같고 높이 날지도 못하는 것 같다.
비록 아주 큰 부상은 아니어서 나는데 지장이 없으니 빨리 짝을 찾고, 잠자리의 생을 마감하면서 내년 텃밭에는 많은 고추잠자리가 날아다니게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