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 31. 17:14ㆍ나들이
친구가 호치민에서 지내고 있는 김에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저렴한 비용으로 좀 고급스럽게 해외여행을 하고자 넷이서 골프여행을 그 곳으로 갔다.
연세 많은 분이 둘이고 오십 갓 넘은 사람 하나 해서 넷!
출국하여 비행기 타고 갈 때부터 문제가 생겼다.
작은 비행기에 일반석이다 보니 한 부자논내가 무지 불편해했다.
친구가 어느 정도 그 곳 일정을 짜 놓고, 골프장 예약, 차량 예약, 숙소 예약을 하여 내 생각엔 불편이 없다고 생각했으나 첫날부터 사건이 매일 생겼다.
한 부자논내가 도착 이후 숙소에서 먹을 과일, 골프장 캐디문제, 음식타령, 메콩텔타 여행길의 불편함, 공동비용 출연문제와 계산, 골프장 서비스 타령, 관광일정변경과 독자행동, 비행기좌석 승급문제, 등등으로 제 멋대로 방만하게 굴며 문제를 일으켜 다른 세 사람의 기분을 잡치게 만들었다.
내 친구가 무료봉사, 아니 자기가 비용까지 써가면서 나 때문에 시간 내어 봉사하는 데도 친구가 가이드하면서 돈 받기나 하는 걸로 착각하고 웃기는 짓을 하여 내 체면을 무지 구기게 만들었다.
다행이도 친구가 넓은 아량으로 그 논내의 이상스런 행동을 삭여버리고 오히려 나를 보듬어 아주 여행을 망치게 하지 않게 하였기에 그저 고마울 따름이었다.
어쨌든 베트남 가서 골프치고, 메콩델타보고, 붕타우 가서 청정해변과 그곳에서 한 달째 휴양하는 친구 보고,,,,
그러나 여행 잘하고도 동행자 구성에 큰 문제가 있어 기분을 잡친 사실이 내내 찜찜하였다.
부자이면 뭘 하나?
부자가 남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없고, 자기나 남 위하여 돈을 기분 좋게 쓸 줄도 모르고, 자기 고집만 부리고, 감사할 줄도 모르는 사람이라면 길바닥 거지만도 못한 거 아닌가하는 측은하게 여길 수밖에 없는 생각이 일주일간의 여행길 내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사람은 나이 들 수록 입을 닫아야 탈이 없을 것이고, 자기보다 젊은 사람들 하고 같이 놀려면 다른 젊은이들 보다 돈 더 내가면서 써야 기분 좋게 놀게될 것 아닐까?
이 번 호치민 여행은 어찌 보면 앞으로 남은 노후인생길을 어떻게 갈 것인가를 배우게 한 매우 가치 있었던 여행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