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7. 7. 22:57ㆍ손자녀석
* 전자제품 단추 돌리고 누르는 것이 요놈 취미이다
손자 녀석이 세상에 나온 지 10개월하고 보름 지났다.
오랜만에 집으로 데려와 넓은 거실에서 운동을 하라했는데 좀 지나쳤다.
녀석이 탁자를 짚고 돌다가 두 손을 놓고 서서 소파 쪽으로 이동을 하다가 그만 탁자에 머리를 박았다. 에구야!
자지러지는 울음소리에 아내가 놀라 애기 머리통을 더듬었으나 혹이 없어 그런가보다 했는데 아내의 웃옷에 피가 묻어있지 뭔가! 이크!
귀의 테두리 안쪽이 조금 째졌다! 에구야!
허둥대는 아내를 나무라며 소독약을 바르고 보니 살이 째지고 안쪽의 하얀색이 드러나 보인다. 허어!
애를 안고 가까운 소아과의원에 가니 의사가 소아과에선 꿰맬 수가 없단다. 참! 소아과의사는 칼잡이가 아니니 그럴 수밖에!
큰 병원 응급실로 가야 처치를 한다는 말에 내심 화가 났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검색 후에 좀 큰 외과의원을 찾아 전화로 미리 상담을 했다. 돌도 안 지난 애기 상처를 꿰맬 수 있냐고 물어보니 처치해 줄 수 있다고 한다. 어휴~~ 이젠 되었다!
아들과 며느리가 와서 외과의원에 손자녀석을 데리고 가 두 바늘 꿰맸다! 상처 생기지 말라고! ㅎㅎ
* 왼쪽 귀 중간 아래부분에 두 바늘 꿰매고 잠시 얼이 빠졌다 ㅎㅎ
옛날 내 어릴 적에는 몇 바늘 궤매야할만한 상처쯤은 머큐롬 한두 방울 바르거나 쑥을 으깨어 덮고 천으로 동여매어 지혈이 되면 처치 끝이었는데!
그리고 아이들 대부분이 팔과 다리 어디 하나 성한데 한 군데도 없이 상처투성이인데도 별거 아니었는데!
내 아들들 애기 때에는 좀 의료혜택이 좋아져서 사건이 났을 때엔 지금처럼 처치를 했지만, 지금 우리 부부처럼 야단법석난리는 피지 않았었는데!
아! 요 놈 손자 녀석은 역시 귀하디귀하다!
요놈 귀 꿰맬 때는 악을 바리바리 쓰고 몸을 틀어댔다는 데, 치료를 끝내고 나니 언제 그랬냐싶게 싱글벙글거리며 극성스럽게 또 탁자를 빙빙 돈다.
게다가 두 손 놓고 서서 균형을 잡기도 하고 발걸음 옮기다 주저앉거나 또 넘어지기도 한다. 애기가 성장하느라 따르는 웃음과 고난은 누구나 마찬가지인가보다.
* 구석은 잘 살펴봐야! 밖에도 나가고 싶고. 얏호! 혼자 섯다! 걸음이 잘 안되어 부상을 당했지만 그래도 다시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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