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턱대고 오른다
2016. 5. 16. 17:43ㆍ손자녀석
요놈이 요새 어디고 오르려한다.
거실에서 애기 손닿는 곳엔 좀 위험하다 싶은 물건들은 더 높거나 애기 손이 닿지 않는 먼 곳으로 이동을 시켰다.
태어지 칠 개월 지나면서부터 기어오르기를 시도하더니 요즘은 오른 다리를 번쩍 들어 걸치기를 하면서 두 손으로 끌어당긴다.
오르는 요령이 좀 늘었다.
소파는 식은 죽 먹기로 올라간다.
그런데 아직도 저 혼자 내려오지는 못한다.
아직은 뒤로 엎드려 다리를 내리는 요령을 익히질 못해 일단 올라가서는 얼어버리고, 오른 지 좀 지나면 쩔쩔맨다.
거실 탁자는 아직도 오르기에 성공한 적이 없다.
애쓰면서 시도하지만 아직 난공불락이다.
아마 팔 개월 지나면 올라갈 것 같다.
앞으로는 요놈 돌보기가 더 힘들어질 것 같다.
마누라는 요놈 한 달 반 보고는 허리와 무릎이 아프다.
며칠째 한의원가서 침을 맞는 신세가 되었다.
그래도 마누라는 요 녀석 예쁜 탓에 연방 웃음이 떠나질 않는다.
아니 나도 마찬가지니, 할아버지할머니 오랫동안 웃을 일 없이 재미 없게 지내다가 요즘은 참 많이 깔깔웃으며 지내고 있다.
새끼 늘으니 고달픔과 살맛이 함께 늘어 난다.
그게 인생살이이거늘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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