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자의 웃음
2016. 1. 11. 23:32ㆍ손자녀석
손자 녀석이 집에 온지 일주일이 넘었다.
아버님 기일 전에 며느리가 손자와 같이 왔는데 열이 나는 녀석을 데려왔다.
제사상차림을 돕는다고 와서 애기상태가 좋지 않아 그냥 눌러앉았다. 소아과를 일주일동안 계속 다니는 중이다.
나와 며느리도 감기에 걸려 골골하고 있어 집안에서 환자 애기 수발은 마누라가 제일 힘겹게 하고 있다.
기관지염증으로 녀석이 혼나고 있는데도 울지 않고 짜증을 별로 내지 않는 것이 신통하다. 태어난 지 다섯 달이 되지 않아 뭐가 뭔지 몰라서인지 어느 면에서는 편한 면도 있는 것 같다.
아픈데도 잘 웃는다. 그리고 고놈이 나만 보면 더 잘 웃는다. 그래서 더 예쁘다.
요새 웃을 일이 별로 없었는데, 손자의 웃음에 나와 마누라 같이 취하여 웃는 것이 큰 낙이 되었다.
마누라는 손자 녀석 안 봐준다고 선언을 했어도, 힘들다하면서도 하루 종일 밤낮으로 끼고돈다.
자식보다 손자가 더 예쁜 게 맞는 것 같다.
이놈이 빠른지 늦은지는 몰라도 140일 만에 혼자 뒤집어 엎드린 모양을 보고 나와 마누라는 함박웃음이 절로 지어진다.
내 새끼 뒤집는 것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신통하다.
요놈 아픈 게 다 나으면 제집으로 갈 텐데 매일 같이 놀다가 며칠씩 못 보면 눈에 선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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