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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밤공기
요즘 날이 벌써 가을의 냄새를 풍기고 있다. 예초기 작업으로 온몸이 땀에 젖어도 겉옷을 벗으면 시원한 맛에 땀 흘리는 맛을 알만하다. 저녁을 먹고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다 보면 열 시가 넘어 농막이 어둠에 푹 싸이고 남쪽 산 너머 제천시의 희끄무레한 밝음이 농막 뒷산의 능선을 어슴푸레하게 ..
2008.09.01 -
고추말리기
고추말리는 방법은 말리는 사람들 수효만큼이나 가지가지이다. 저마다 태양초를 만드는 비법들을 가지고 있으나, 예전부터 최고의 걸작품은 허리 꼬부라진 할머니가 시골집을 못 떠나면서 마당에서 하루 종일 정성들여 보살피며 말린 투명하게 빨간 고추이리라. 벌레 먹은 것과 희아리가 생긴 것도 ..
2008.08.23 -
제비
도시에서 제비를 보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아파트에서 살면서 제비는 보질 못한 것 같다. 오염된 환경에 제비가 먹을 곤충들 또한 없으니 도시주변에는 제비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촌이라고 제비가 많지도 않을 것이다. 텃밭에 있으면 제비를 수시로 본다. 텃밭 아래쪽에 길옆에 집에 둥..
2008.08.23 -
한낮에 달을 보며
사느라고 바쁠 때에는 주변의 일과 자연의 변화를 느끼기가 쉽지 않다. 어찌 보면 바쁘게 산다는 것은 여유를 느끼면서 만족스런 삶을 사는 것이 아닌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파란 하늘에다 바람이 시원하기까지 하다. 이런 날씨에는 텃밭에서 흘리는 땀이 더욱 즐거움을 준다. 텃밭일이 바쁠 일이 ..
2008.08.23 -
땅콩도둑
땅콩 밭 김매다보니 채 익지도 않은 땅콩이 여기저기 뒹군다. 잡초가 우거진 후미진 곳에는 땅콩 껍데기가 수북하게 쌓여있는 곳도 있다. 그리고 땅콩 아래를 후벼 파서 땅콩을 약탈해간 흔적이 보인다. 몇 개 흘린 땅콩을 까서보니 알이 굵은 것도 있다. 이런 나쁜 놈들! 땅콩뿌리 주변을 파내어 굴을 ..
2008.08.23 -
텃밭의 소나무
텃밭 돌 고르기 공사를 할 때에 연못 옆에 소나무 다섯 그루를 심었다. 한 녀석은 세상을 떠나고, 작은 소나무 세 그루가 붙어있고 큰 녀석이 따로 떨어져있다. 큰 소나무는 높이가 세 길 정도이고 나머지 세 녀석은 좀 작다. 멋이 별로라 어떻게 손을 볼까 생각을 많이 해 보지만 아직도 실행을 못하고 ..
2008.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