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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을 떠난 할머니
이번에 텃밭을 가서 아랫집의 할머니를 못 보았다. 집 앞의 강아지도 없어졌고, 헛간에서 살고 있는 누런 진돗개도 사라졌다. 집안을 들여다보니 빈집이다. 지난번에 할머니가 메주콩을 사라고하여 닷 되를 샀는데, 그때 할머니는 돈을 받으며 눈을 먼 산에 두고 내년에는 농사를 짓지 않겠다고 하였..
2006.11.25 -
텃밭거름 만들기
텃밭에 거름기는 분명 한정이 되어있을 것이다. 잡초가 매년 푸짐하게 자라주지만 자라서 수시로 베어진 잡초 자체가 거름의 역할을 하려면 몇 년이 지나야 될 것이다. 아무리 인분주를 열심이 준다하여도 내가 소량 생산한 것이니 턱없이 부족하다. 물과 햇빛, 그리고 화학비료 끼가 없는 흙만으로 ..
2006.11.16 -
[스크랩] 심심풀이 고구마
고구마 이백여 줄기를 심어 풀밭에 내깔겨 두었는데도 호박고구마 풍년이다. 자랑삼아 여기저기 나누어주었는데도 한 삼태기 그득하다. 보관만 잘하면 겨우내 심심풀이로 맛 좋은 호박고구마가 입으로 모셔질 듯하다. 마누라는 아우성이다. 내 잠자는 버릇이 소란스러워 이따금 깨는데 어떤 때는 대..
2006.11.13 -
정랑에서 바라보는 풍경
도량의 뒷간을 정랑이라 하든가? 텃밭은 도량이고 뒷간은 정랑이니, 텃밭에서 하루에 한 번씩은 정랑의 신세를 지게 되는 나의 입장에선 그 중요한 정랑이 풍취가 있어야한다고 생각해왔다. 더구나 그 정랑이 텃밭에 유용한 인분주를 만드는 공장이니 더욱 그러하다. 정랑에 앉아 문을 활짝 열면 눈이..
2006.10.30 -
[스크랩] 아마의 가을 텃밭
가을 텃밭은 나에게 여유를 주고 있다. 가을의 정취를 즐기는 것을 시샘하지 않고 일하지 않고 농땡이를 부리며 여기저기 텃밭주변을 돌아보게 하는데도 느긋하다. 무는 그럴듯하게 자라고 있다. 배추는 모종을 하지 않고 뒤늦게 직파를 하여 김장거리는 어림없고 파란채로 겉절이김치로나 써야 되겠..
2006.10.30 -
할머니의 꽃밭
할머니는 낭만적으로 살고 있다. 틈틈이 텃밭이외에 꽃밭도 돌본다. 돌보기를 매일 하는 것은 아니나, 겨울철을 빼고는 언제나 예쁜 꽃들이 집 주변에 여기저기 피어있게 하는 것이다. 꽃밭이 그럴 듯하게 만들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조그만 공간이 있으면 무슨 꽃이든 심어 허름한 흙집을 치장시키..
2006.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