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가 왜 이래!
2020. 9. 28. 13:06ㆍ농사
"고구마가 다벼써~~어~~~ 안달링거또 마나유~~~"라고 말하는 아래쪽 촌노의 말을 듣고는 내심 내 고구마가 훨 났겠지 하며 속으로 웃은 건 지난 일이다!
집에서 추석때 식구들이 둘러 앉아서 맛나게 먹을 고구마를 가져가려고 좀 이르지만 한 이랑 캤다.
고구마에 상처를 안 주려고 도라지 깰때 사용하는 무거운 4지창으로 귀하신 호박고구마 뿌리 쪽을 깊게 박아서 밭흙을 조심스레 올리기를 몇 번 했으나 .......... 주렁주렁 달린 예쁜 고구마는 없다.
하루 전에 맛보기로 캤을 때는 많이 얻을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이건 영 아니다.
고구마도 촌노의 말대로 햇빛이 많이 모자랐나보다.
긴 장마, 태풍지나 날이 좋다하여도 고구마 알이 더 많이 달리지는 않을 것이고, 단지 조금 더 크고 맛이나 좋아지겠지.
작년보다 고구마모종도 잘 심었고 말라 죽은 것들도 별로 없었는데 작황은 형편없었던 작년보다 쬐끔 나은 정도로 예상된다.
추석 지나서 식구들과 함께 캘 나머지 세 이랑에서 대박이 나면 모르겠지만 ~~~!
에구!
농사소출욕심 없다면서 웬 거둔 양이 적다고 타령일까?
(202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