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 25. 23:10ㆍ농사
텃밭을 가지고 나서 제일 먼저 재배를 한 작물은 고구마였다.
고구마는 특별히 거름을 하지 않고도 수확을 하는 기쁨을 제대로 누렸으며, 매년 해를 넘겨 다음해 4월말까지는 심심풀이로 까먹거나 구워먹었다.
아내와 내가 호박고구마를 특히 즐기니 매년 호박고구마는 먹을 만큼 심어왔다.
작년에는 호박고구마 모종을 게으른 탓에 구하지를 못하여 요즘 많이 선호하는 꿀고구마를 심었는데, 우리 집의 입맛에는 별로 맞지가 않았다.
텃밭의 토질이 맞지 않은지 꿀고구마의 소출도 적었고, 맛도 달콤하고 물기 많은 호박고구마만큼 좋지 않았다.
그래서 올 들어 호박고구마를 몇 박스 사서 먹었는데, 내 밭에서 난 호박고구마만 영 못하다.
아내도 같은 의견이다.
예전에는 시장에서 모종을 살 때에 호박고구마의 종류를 따지지도 않고 자주색이 들어간 잎사귀를 보고 호박고구마로 인정하고 두 다발 사서 심었어도 언제나 호박고구마의 맛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던 것이다.
올해도 또 게을러 호박고구마모종을 못 구할까보아 아예 호박고구마모종을 집에서 직접 만들어보려고 시도했다.
올해 구입한 해남호박고구마 중에서 네 개를 스티로폼상자에 넣어 싹을 틔워 기르는 중이다.
줄기가 자라면 잘라서 뿌리를 내어가면서 얼마나 만들지는 모르지만 되는대로 모종을 만들려고 한다.
아무래도 많이 모자랄 것 같지만, 요즘 같은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한 세월에 소일하며 모종 만들기 하는 것도 해 볼만 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베란다에서는 여러 가지 모종들이 자라고 있는 중이다.
토종고추 칠성초, 작두콩, 호박고구마, 제천토종대파들이 베란다 창가에서 햇빛을 받아가며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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