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은 아직도 춥다

2020. 3. 9. 18:47농사

 5일 올해 첫 텃밭나들이를 갔다.

온통 코로나19로 난리지만 겨우내 보지 못한 텃밭이 아른거려 그냥 집에서 지낼 수 없다.

아내 혼자 집에 두고 코로나19 청정지역인 제천으로 나 혼자 피난하는 것 같아 미안스럽지만 어쩌랴!


            


  새벽에는 아직도 영하라지만 밭의 흙은 응달진 곳을 빼고는 모두 녹아있다.

마늘밭의 겉 비닐을 걷어내니 마늘의 싱싱한 싹이 두 치쯤 올라와있다.

검불을 덮어준 곳이 좀 더 실하지만, 검불을 덮지 않고 비닐만 덮어준 데도 마늘 싹이 잘 자랐고 다르다면 풀들이 많이 자라있는 것이 다르다.

웃기는 것은 검불도 덮지 않고 비닐도 덮지 않은 밭에 심은 마늘도 조금 부실하긴 하지만 예상외로 잘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토종대파는 작년보다 실하게 빨리 자라고 있어 먹을 만하다.

예년과 다른 모든 변화는 올겨울이 겨울 같지 않고 추위와 적설이 별로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찌 보면 농사에 좋을 것 같아도 우리나라같이 4계절이 뚜렷하게 구분되는 경우에서의 계절과 기온의 파격적인 변화는 여러 가지로 부작용도 함께 나타나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매실나무 전지작업을 이틀에 걸쳐 하였다.

삼십여 녀석들을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과감하게 가지치기를 해주었다.

다음번에 갈 때에는 바람이 잘 통하게 더 한번 솎아주어 굵은 매실을 얻어야겠다.

내깔기며 키우는 사과나무 열두어 놈들도 사과는 얻어먹지 못해도 마찬가지로 가지치기를 하느라 반나절을 보냈다.

 

  하루는 영하7~8, 하루는 영하5도의 추운 새벽을 보내느라 농막 안에 전기난로를 켜고 그 것도 모자라 에어컨열풍까지 돌렸다.

농막에 들인 전기의 용량이 3KW라 생각지 않고 온수를 쓸 때에 몇 번 쇼트를 일으킨다.

아직도 밤을 농막에서 지내기는 쉽지 않다.

겨우내 비우기에 수도를 끊고 온수기. 수세식변기, 연결파이프 등에 물을 빼내며 단속을 하였지만 샤워개폐기와 두어군데 연결구에서 누수가 되어 새로 샤워기세트를 교체하고 연결파이프를 손보느라 하루를 보냈다.

다음에 편히 지내기 위한 것이니 게으르게 그대로 놔둘 수 없기에 어쩔 수 없다.

                * 새벽추위에 개수대에 흘린 물이 얼고 역고드름이 솟았다

* 냉이 한 소쿠리 소출이요!                                                                                                                            

* 밭에서 캔 봄내음 냉이, 달콤 대파로 구수한 된장 국을 ......                                                                              

* 느러진 오후에 커피 한잔!  두 세 잔이면 더 좋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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