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춧가루범벅과 진짜고추장 이야기

2007. 10. 12. 19:20삶의 잡동사니

 

 시중에서 파는 고추장은 대부분 고추장이 아니고 고춧가루범벅이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특별한 코너에 몇 가지 안 되는 고추장이 진열되어있고, 그 가격은 플라스틱 통에 담겨 팔리는 대형 고추장제조공장의 고추장 가격보다 세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고추장에는 메주가 없다. 들어있다 하여도 아주 조금 들어있다.

현재 시중에서 아주 잘 팔리는 청정원의 순창태양초찰고추장에 표시된 것을 살펴보면

고추분 11.3%(국산 63%,중국산37%), 소맥분, 밀쌀, 물엿, D-솔비톨액, 대두, 주정, 소금, 찹쌀, 마늘, 탈지대두, 포도당, 제삼인삼칼슘, 양파, 산탄검, 종국, 향미증진제 등이 원재료로 되어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밀과 밀쌀가루에 고춧가루를 10여% 가량 넣고 각종 조미료와 향신료 등을 넣어 맛을 내어 만든 고춧가루범벅을 고추장이라고 이름 붙여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고춧가루의 국산 함량이 많으면 값이 비싸지고, 메주가루가 좀 들어있으면 더 비싸지고, 태양초로 만들면 좀 더 값이 나가고, 유기농 원재료를 사용하면 값이 많이 나가는 등 고추장 값의 차이는 뻔히 들여다보인다.

 그리고, 판매되는 고추장에 각종 향신료, 방부제, 색소 등이 뒤범벅이 되어 그 내용을 알면 사먹기가 겁이 날 정도이다.

 고추장을 만들 때 메주가루를 섞어 발효를 시킨, 정말로 고추장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몇몇 전통고추장을 제조하는 이들에 의하여 주로 인터넷이나 통신판매로 팔리고 있다.


 인터넷검색을 해보니 고추장과 고춧가루범벅의 값이 세배이상 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한살림에서 판매하는 제대로 만든 고추장은 1킬로그램에 18,300원이고,

그런대로 비싼 유명상표인 청정원의 순창태양초찰고추장은 1킬로그램에 5,670원이다.

 우리는 옛날에 할머니와 어머니가 정성들여 만들은 고추장과 된장, 그리고 간장을 먹었다.

그런데 인스턴트식품이 판을 치고 주부들이 장 담그는 여유가 없게 되니 예전의 맛이 사라진 인스턴트 장류를 주로 찾게 되고, 그 맛에 길들여져 가고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요즈음 시대에 한가하게 장이나 담가먹을 수 있겠냐고 말하면 할 말이 없겠으나 그래도 사람의 정이 배어들어간 맛을 찾는 것은 당연히 인간적인 것이 아닐까?

 요즈음 가정에서 고추장 등의 장류를 담가서 먹는 비율이 5%도 안 된다고 한다.

바쁘게 사는 탓도 있지만 아파트에서 사는 경우 주부들이 아무리 애를 써도 장을 제대로 간수할 수 없기 때문에 장 담그기를 아예 포기를 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요새 냉장고를 큰 것을 주로 사용하고, 게다가 김치냉장고를 거의 가지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이라도 관심을 가지고 옛 맛을 찾는다면 고추장 정도는 집에서 쉽게 담그고, 진짜고추장의 맛을 즐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고추장을 잘못 만들어 곰팡이가 핀다면 냉장보관을 하면 간단히 해결되니 장 관리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곧은터 회원들만큼은 고추장 정도는 직접 만들어 먹는 멋을 부릴 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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