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배추 씨뿌리기
2009. 8. 19. 14:50ㆍ농사
마늘 거두었던 밭이 온통 풀밭이다.
칠월 초에 마늘을 거두고 잡초를 베어 두툼하게 덮었던 밭을 닭의장풀이 뒤덮었다.
잡초치고는 줄기가 연하고 뿌리가 잘 뽑히며, 꽃이 앙증맞아 나름 예쁜 잡초로 어루만지는 녀석이다.
베어서 깔아두었던 잡초들은 대부분 삭아 땅에 스며들어 텃밭 흙이 보슬보슬하다.
쇠스랑으로 찍어내고 호미로 긁어내니 다섯 평 배추밭이 훤해졌다.
더위피해 아침 일찍 밭고르기를 했지만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다.
밭 흙이 부드럽고 거름기가 그런대로 좋아 보여 쇠갈퀴로 슬슬 긁어 평이랑 두개를 만들었다. 삽이 푹푹 들어갈 정도라 따로 경운할 필요도 없으니 한결 편하다.
거두어낸 잡초는 밭 사이의 고랑에 쌓아두었다. 나중에 배추가 반 뼘쯤 자라면 배추 사이의 빈 공간에 깔아주면 훌륭한 잡초멀칭이 된다.
줄뿌림으로 파종을 하였고, 줄 간격은 두 뼘이 넘게 하였다.
처서가 지나고서야 싹이 올라올 것이니 씨뿌리기는 그런대로 제때에 한 듯하다.
구월 초, 중순에 배추모종을 사서 심는 것이 편하지만, 부지런 좀 떨어서 직파를 하고 어린 배추를 솎아내어 먹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도 취할만한 텃밭 가꾸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비가 내려 빗물이 촉촉하게 흙 속에 스며들면 간격 맞추어 모종을 거두어 다른 밭에 정식을 하면 따로 비싼 배추모종을 살 필요도 없다.
텃밭하는 즐거움은 텃밭주인 하기 나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