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속의 보물
2009. 9. 2. 17:43ㆍ농사
올해는 호박들이 정신없이 줄기를 뻗고 있다.
밑거름이 그런대로 좋고 추가로 시비를 하여서인지 올 호박농사는 모처럼 수준급이다.
잡초덤불과 뒤섞인 호박 줄기와 호박잎을 잘라내어 한 소쿠리씩 얻어내니 그것만으로도 만족이다.
마디호박이나 단호박은 호박과실파리의 습격을 받아 아깝게도 버리는 것이 많다. 그리고 맷돌호박은 제대로 크기 전에 꼭지가 떨어지는 놈들이 대부분이라 호박농사가 그리 편하고 쉬운 농사가 아니란 걸 알 수 있다.
그래도 혹시 하는 생각에 막대기를 들고 잡초에 둘러싸인 맷돌호박 줄기를 뒤적인다.
있다! 보물 같은 호박이 있다!
그래도 호박 구덩이 하나에 하나씩은 달려있으니 기특하다.
흰 가루분이 피어있으니 병충해를 제대로 이긴 녀석들임이 틀림없다.
크기는 작아도 모양이 좋다.
맷돌호박 특유의 멋진 모양으로 익어가도록 수시로 눈길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