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만 선배님의 명복을 빌며

2016. 8. 3. 11:28삶의 잡동사니

세월이 가다보니,

태어나고 살다보니 어느덧 때가 되나봅니다.

인생살이 살아가며

영욕을 맛보면서

희로에 물들여가며

애락에 마음 들뜨다보니 벌써 황혼에 접어드네요.

 

삼가 김 진만 선배님의 명복을 빕니다.


한미은행시절,

선배님의 애증의 울타리를 넘나들면서

지내던 수많은 장면들이 스쳐갑니다.

색이 짙은 호불호와 성분검색이 꽤나 유별나셨으니

저 같이 개떡 같은 불복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겠지요.

그래도 끝까지 당위와 정당의 테두리를 옳게 여기셨기에

제 마음 속에는 항상 선배님의 싱긋한 웃음이 드리워있답니다.

 

출세와 명예와 부귀는 누구나 가지고 싶은 인생의 목표이지만

떠나고 마는 인생의 잔상에 불과하지요.

그보다는 살아있는 생각에 잔잔한 감동들이 떠올려질 때에

살아있는 우리들에게,

나이 들어가는 우리들에게 삶의 진한 맛을 느끼게 하나봅니다.

 

몸 컨디션이 좀 좋아지면,

북한산 등산 한번 진하게 하자던 말씀이 그냥 작별인사였네요.


만나고 헤어짐이

인생일진대,

머리 들어 하늘 보며

한숨 크게 쉬며 발길을 돌렸습니다.

 

부디 천당에서 주님 품에 드시길 기도드립니다.

 

* 1991년 엄동설한 소백산 야간등산,  일출을 즐기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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