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리고추 구출작전
2008. 7. 13. 23:47ㆍ농사
꽈리 고추는 올해 처음으로 심어보았다.
키가 유난히 작아 이상하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심은 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키가 별로 자라질 못하고 있는 녀석들이 많다.
잡초를 처음부터 잘 잡은 곳에 심은 꽈리 고추는 그런대로 잘 자라고 고춧대가 휘청거릴 정도로 고추를 많이 달고 있는 데, 고추밭 만들기 힘들어 풀을 확실히 잡지 못하고 적당히 쑤셔 넣은 꽈리 고추는 잡초의 키가 고추 키의 두 배가 되니 살려달라고 아우성이다.
고구마밭의 잡초 다스리기는 뒷전으로 미루고 꽈리 고추를 덮고 있는 잡초를 토벌을 하였다.
한 뼘 조금 넘는 작은 키의 꽈리 고추이지만 명색이 고추라고 두어 개 씩의 고추를 달고 있는 것이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지주에 줄을 걸어주지도 못한 터라 고추달린 모양이 쓰러질 듯하여 무겁게 달고 있는 고추를 모두 따주었다.
처음 밭을 만들 때에 얼렁뚱땅하지 않았다면 꽈리고추도 편하고 주인도 편하였을 텐데 나중에 풀 뽑느라고 큰 고생을 하는 미련을 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