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두
2008. 9. 29. 00:09ㆍ농사
지난 유월 호박고구마가 죽은 것이 많아 볼썽이 사나왔었다.
때마침 촌로가 옆 밭에서 녹두를 심기에 씨앗 한줌을 얻어 호박고구마가 죽은 빈 공간에 녹두를 시험 삼아 심었었다.
녹두는 시장에서 아주 비싼 곡물들 중 하나에 속한다.
우리 집은 일년에 네 번 녹두를 한 됫박씩 쓴다.
내년 설날에는 텃밭에서 만든 녹두로 전을 만들고 싶은데 소출이 어느 정도나 될지 모르겠다.
녹두 포기에 열매가 달리니 제대로 서있지 못하고 땅바닥에 제멋대로 쓰러진다.
그리고 녹두알이 들은 깍지는 익어서 검게 변해가는 것도 제멋대로다.
같이 달린 열매가 한꺼번에 익는 게 아니고 제멋대로이니 한꺼번에 수확을 하지를 못하고 익은 놈들만 따내어야한다.
녹두깍지가 말라비틀어지면 녹두알이 모두 떨어지니 깍지가 벌어지기 전에 일일이 검게 변한 깍지를 선별하여 따내야 한다.
녹두 농사를 제대로 짓는 프로에게 배운 것이 아니라 잘못 알고 있는지는 모르나 현재 녹두를 기르는 텃밭에서 임기응변으로 수확하는 것이 꽤나 번거롭다.
녹두 거두기가 번거로와 일손이 많이 가기 때문에 녹두가 비싼 것일까?
녹두 깍지 하나에 녹두알이 열서너 개씩 들어있다.
깍지가 마르면 녹두알은 쉽게 빼낼 수 있다.
텃밭에서 얻은 녹두알은 좀 작은 듯하다.
녹두 수확의 성과를 보아 좋으면 콩 대신 녹두를 심어보려 한다.
텃밭 주인의 입맛대로 농작물을 기르는 것도 텃밭을 하는 재미 중 하나이다.
'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먹이는 호박고구마 (0) | 2008.10.01 |
---|---|
아까운 풋고추 (0) | 2008.10.01 |
텃밭에 뒹구는 불량품들 (0) | 2008.09.28 |
가을 냄새 (0) | 2008.09.26 |
텃밭풍경 (0) | 2008.09.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