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양, 단양 여행

2017. 7. 12. 16:56나들이

 지난 주에 메마른 대지를 흠뻑 적시는 비를 맞으며 담양과 단양을 여행하였다.

일행 중 차 여사가 단양이 담양까지 연상하어 예전의 여행추억을 되살리는 바람에 이왕이면 한꺼번에 두 군데를 들르자하여 때 이른 피서여행을 하였다.

인천에서 담양까지가 300KM 가 못되는데, 담양에서 단양까지가 320KM가 넘으니 운전을 도맡은 박장로가 좀 고달팠던 여행이다.

 담양의 대나무 볼거리는 십여 년 전보다 훨씬 잘 다듬어져있었고, 메타쎄콰이어 가로수 길은 더욱 멋스럽게 유지되고 있었다.

떡갈비는 꼭 인터넷에서 광고되는 블로그나 광고성 글로 많이 오르내리는 식당에서 먹어야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일등~삼등을 고집하지 않고 깨끗하고 테이블이 잘 갖추어진 식당을 찾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육십이 넘어 일흔이 되어가는 나이들에겐 방바닥에 쭈그리고 앉아 식사를 하는 것은 고역이다.  

편한 의자가 갖추어진 테이블이 없는 식당은 아예 들어가지 않을뿐더러 혹 그 곳에서 맛있게 식사를 하였다라도 식사를 마치고는 꼭 푸념을 하고 나오는 게 버릇이 되었다.

 비가 많이 내리는 중에 여행을 하였지만, 비 내릴 때 차로 이동하거나 쉬고, 비 그칠 때에 걸어 다니며 즐기는 시간이 많아 모두들 만족스런 표정이었다.

 담양리조트 온천장은 물이 부드러우면서 좋았고, 남도의 식사는 어딜 가도 맛이 좋아 과식을 하게 된다.

 

 

 

 

 

 

 단양시내를 끼고 도는 남한강에 녹조가 싹없어졌다.

그 대신 엄청난 쓰레기들이 흙물과 함께 강을 뒤덮고 지나갔다.

이 번 비는 가뭄으로 고생하는 이들을 한시름 놓게 하는 비가 충분히 내려 여행객의 마음까지 편하게 한 호우였다.

 단양마늘은 단단하고 달고 매운 맛이 최고인 마늘이다.

이를 아는 알뜰주부들은 단양으로 여행을 가거나 여행하며 지날 때에는 꼭 사가지고 간다.

 단양의 대부분의 식당들 또한 좋은 의자를 갖춘 테이블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들 있다.

유명식당들이 대부분 그 모양이다.

무릎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당연하고, 아직도 싱싱한 무릎을 가지고 있는 나도 허리를 조심하느라 낮은 식탁 앞에 책상다리하고 앉는 걸 싫어한다.

마늘을 댓 접씩 사고 좋은 식당을 찾아다니다 "강가"라는 정말로 아주 좋은 식당을 찾았다.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는 데 주인장이 상냥하게 인사를 한다. 테이블이 있냐고 물으니 온돌 방바닥이 없는 식당이란다.

주인장 부부가 둘이서 경영하는 아주 깨끗하고 아담하고 맛있는 식당이다.

바로 만들어 주는 전과 마늘 떡갈비의 맛이 까다로운 내 입맛을 돋게 한다.

식사를 마치고 나오며 은퇴 후 노후를 위해 깔끔하고 맛 있는 식당을 차린 주인장 부부가 부럽게 느껴졌다.

 

 

 

 

 

 

 

 단양에서의 여행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제천 텃밭을 들렀다.

열쇠가 없는 지라 농막은 들어가지 못하고, 잡초가 개판으로 무럭무럭 자라기 시작하는 내 텃밭과 잘 다듬어진 친구의 텃밭을 구경하는 중에 한 여자의 비명소리가 산골을 깜짝 놀라게 연신 울렸다.

차 여사가 내 텃밭의 연못을 구경하러 갔다가 노란 구렁이를 보고 기겁을 하고 도망치며 내지른 비명이 모두들을 놀라게 한 것이다.

산 아래 위치한 잡초에 덮인 큰 텃밭에 벌레와 개구리들이 많고 쌓인 돌들이 많으니 뱀 또한 많을 수밖에!

 아직도 농막이 완성되지 않은 데다 뱀 소동까지 일어났으니 아내가 올해 다시 또 텃밭에 가기를 기대하기는 난망이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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