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17. 16:01ㆍ나들이
처음으로 연평도를 갔다.
연평해전관련 안보관광이란 주제를 갖고 어느 여행단체를 따라서 간 것인데, 연평도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은 이후에는 별도의 안내 없이 각자 편한 대로 돌아다녔다.
연평도의 느낌은 아름다운 섬이란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았고, 연평도 포격, 바다 저쪽이 북한, 군부대 주둔 등으로 아름다운 풍광이나 낭만의 섬이란 표현을 절대로 할 수 없는 긴장감이 어린 것이라고나 할까?
* 소연평도 선착장의 어수선한 모습
* 연평해전 전승비, 그 주변의 어구 더미들
당섬선착장에 도착한 이후로 4시간 가까이 걸어 다녔지만 넋 빠지게 아름다운 곳은 보지를 못하였고, 군부대와 시설 사이를 다니면서 바다안개인지 미세먼지인지로 둘러싸인 주변 바다를 보면서 연평도를 바쁘게 땀 흘리며 구경 다녔으니 운동만큼은 확실하게 한 것이다.
연평도의 면사무소일대의 좀 넓은 길거리를 제외하고는 마을의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마당을 좀 넓게 쓰면서 안락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는 주택을 볼 수가 없어 촌이면서도 아늑하고 마음 편한 분위기를 전혀 느끼질 못하였다.
어업과, 군 주둔, 관광객으로 인한 서비스업이 섬 주민의 생업이 되어서 마을 또한 각박하고 여유롭지 못하게 모양이 만들어지지 않았나하고 생각이 들었다.
* 어렵게 만난 이쁜 꽃마당
* 연평도 포격 이후 그대로 놔둔 피격지
인천 연안부두 터미널에서 두 시간 거리의 섬이지만 날씨의 영향으로 수시로 배편이 결항되고, 관광객들이 많이 가지를 않아서인지 섬의 군데군데를 살펴보아도 좋게, 멋지게 시선을 끄는 조형물이나 시설이 별로 없어 어찌 보면 각광을 받지 못하고 있는
섬이라고 생각하는 건 나 만일까?
연평도 당섬 선착장에 도착하기 전 소연평도의 선착장 주변도 허술하고 다듬어지지 않아 지저분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연평도 주민이 조기와 꽃게를 잡아 부자가 되면 육지로 나오기 때문에 연평도에 투자가 될 수 없다는 말을 전부터 많이 들었지만, 그 것만으로 연평도의 풍광이 멋지거나 기름지지 못하다는 건 핑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저 너머가 북한땅
* 망향비 가는 길가의 해당화
인천시나 정부에서 계획적인 투자와 관광지에 대한 지원이 별로 없기에 인천시민이 보기에도 척박한 느낌의 섬으로 계속 남는 것이 아닐까?
군 주둔지란 사실만으로 관광지로 유명해질 수 없다는 논리 또한 편하게 인정할 수 있을까?
아름답게 될 수 있는 섬이 내깔겨두어 별 볼일 없이 겨우 안보관광이란 포장으로 명맥을 유지하는 것이 안타깝다.
연평도에서 조기는 떠났다 해도 꽃게와 관광으로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이 만들어지고 유지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인천항에 도착후의 해 지기 전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