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모종밭

2020. 6. 24. 11:52농사

 올해는 유난스레 참새들이 극성을 부린다.

농막주위에서 놀던 딱새도 참새들이 세력을 넓히고, 딱새를 위해 달아놓은 새집에 참새가 들어와 둥지를 틀자 아예 다른 곳으로 터전을 옮겼는지 한동안 볼 수가 없다.

참새들이 많을 때는 이십여 마리씩 떼로 날아다니며 텃밭에서 먹이활동을 한다.

어쩌다 뭔가를 심으려고 밭의 잡초들을 걷어내면 어김없이 참새들이 떼로 몰려와 뒤집혀진 흙속에서 작은 벌레들을 먹어대느라 소동을 부린다.

 

  2주 전에 들깨밭을 넓히려고 들깨모종밭을 만들었는데 참새들이 들깨씨앗을 모두 파먹어 다시 파종을 하고 고라나망을 잘라 씌어놨지만 발아상태가 영 좋지 못하였다.

건진 모종이 백여 개 좀 넘으니 턱없이 부족해 새로 남은 들깨로 모종밭을 더 만들어 망을 씌어놨지만 약은 참새들이 망 아래로 기어들어가 씨앗사냥에 정신이 없다.

농막 문을 열고 달려가니 몇 놈이 날아가려다 망에 결려 허겁지겁했으나 이내 들어간 공간으로 바닥을 기어 모두 날아간다.

참새대가리는 닭대가리가 아닌가보다.

  보완책으로 잡초를 썰어 피복을 해주고 망을 다시 씌어놓았다.

확실한 씨앗파종 후의 새 피해방지대책은 쑥과 잡초를 잘게 썰어 피복을 해 주고 목초액을 희석하여 뿌리고 망을 씌우는 것인데 얼렁뚱땅 모종밭 만들다가 실수를 했다.

이번에도 들깨모종이 신통치 못하면 시장에서 400여 개의 모종을 사야 한다.

모종을 위한 파종이 늦었지만 잘 되어야 할 텐데........

(2020.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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