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모종 만들기

2024. 5. 24. 17:53농사

 매년 오월 말 즈음에 들깨씨앗을 밭에 직파하여 모종을 만들어 심는다.

폭 세 자, 길이 아홉 걸음 되는 밭을 고르고 들깨씨앗을 골고루 뿌리고 갈퀴로 슬쩍 긁어주었다.

그 다음 상토를 세 번에 걸쳐 골고루 흩어 뿌려주었다.

내일 새들이 개판을 만들기 전에 강선을 걸친 다음 고라니 망을 씌워주면 된다.

 들깨밭은 들깨모종을 정식하기 전에는 완전 풀밭이다.

들깨모종을 심기 일주일 전쯤에는 예초기 칼날로 크게 자란 잡초들을 뿌리부분까지 잘라 토벌하여 들깨모종 심기 편하게 괭이로 구덩이를 파낸다.

일기예보를 참작하여 비가 적당히 내리는 날 이후에 들깨모종을 정식한다.

그럴 즈음 들깨모종의 크기는 두 뼘 반 내외의 크기로 자란다.

시장에서 팔거나 프로들이 직접 만드는 모종이 아니라 어찌 보면 들깻잎을 바로 따서 먹을 수 있는 크기의 성체인 것이다.

들깨 밭이 잡초부스러기와 뿌리로 깔려있어 밭흙 도달까지의 깊이가 한 치 쯤 되니 내가 심는 들깨모종의 크기가 커야하고, 키 큰 들깨를 될 수 있는 대로 깊게 심어야 하니 괭이로 깊게 판다.

그리고 많은 들깨모종에 일일이 물을 주는 건 중노동이라 비 내린 다음에 정식을 하는 것이다.

그러한 조건이 맞을 때에 들깨모종을 심으면. 키 큰 모종이 시들지 않고 싱싱하고 빳빳하게 서서 자리를 바로 잡기에 

텃밭주인이 따로 별다른 일을 힐 것이 없게 된다.

 들깨는 엉터리 농부가 농사하기 아주 딱 알맞은 작물이다.

밭에 거름 끼가 부족하면 들깨사이를 걸어 다니면서 유박거름을 휙휙 뿌려주고, 잡초들이 들깨보다 커지기 전에 예초기로 두어 번 잘라주면 된다.

올해는 들깨모종을 8~9백여 개쯤 만들려고 한다.

놀고 있는 밭의 잡초들을 더 많이 토벌하여야 되니 유월 말께부터는 예초기 가동으로 땀 좀 더 흘릴 것이다.

'농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초가을 텃밭  (0) 2024.09.24
처서 지난 배추밭  (0) 2024.08.24
땅콩파종  (0) 2024.04.24
부추밭  (0) 2024.04.23
들깨농사(텃밭농사정리)  (0) 2024.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