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3. 8. 20:50ㆍ농사
고구마를 캔 밭에는 양파와 마찬가지로 두둑을 평 이랑으로 만들어 고르게 만든 후에 마늘을 심었다.
마늘밭 고르는 과정에서 흙속에 숨어있던 멀쩡한 고구마를 한 바가지나 찾아냈다.
꼼꼼하게 고구마 캐기를 못한 것은 제쳐두고 공짜로 얻은 기분으로 잠시 흥얼거린다.
다행스럽게도 오늘 새벽은 서리가 내렸지만 영하의 날씨가 아니고, 앞으로 당분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는 예보에 마음이 편하다.
(2021.10.20.)
작년 초겨울에 심은 텃밭의 씨 마늘이 드디어 고개를 내밀었다.
작년보다 일주일 쯤 빨리 새싹을 보여주고 있다.
마늘을 쪽 내어 심고는 텃밭에서 긁고 베어낸 잡초로 두툼하게 이불을 덮어준 것 밖에 없는데 신통하게도 튼실한 새싹을 내고 있는 것이다.
취미농사로 마늘을 재배하는 경우 비닐멀칭을 굳이 하지 않아도 텃밭에 지천으로 깔려있는 잡초검불을 이용하여 마늘밭을 덮어 주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영하 20여도의 강추위에도 얼어 죽지를 않고, 비닐을 걷어내는 수고도 필요 없을 것이며, 잡초피복으로 잡초발생억지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프로들이 흔히 하는 비닐멀칭을 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마늘농사를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것이다.
4월말까지는 몇 차례 유기질거름을 줄 것이다.
거름은 텃밭에서 만드는 질 좋은 인분주를 주지만 부족하다고 느낄 때에는 농협판매유기질비료도 뿌려준다.
빼 꼼이 내민 귀여운 마늘 싹이 참으로 예쁘다.
(2008.3.22.)
마늘은 농사로서의 수익 면에서 다른 작물에 비하여 유리하지 못하고 8개월 정도의 긴 재배기간으로 불리한 점이 있으나, 텃밭농사로서는 꽤나 재미있는 작물이라고 하겠다.
텃밭에서 작고 단단하며 맛좋은 마늘을 거두는 것은 수확량을 따질 필요도 없이 참 즐거운 일이다.
마늘을 심어 보았자 심은 씨앗의 여섯 배 내외를 거두는 어찌 보면 비경제적인 농사작물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텃밭에서 얻은 마늘을 까서 뜨끈한 밥 한술 떠서 그 위에 된장이나 고추장을 쿡 찍어 바른 마늘 한 쪽을 얹고 입에 넣고 우적우적 씹어 먹는 맛은 텃밭에서 마늘농사를 한 사람들 만이 느낄 수 있는 환상적인 참맛이라고 할 것이다.
바로 따낸 두툼하고 쌉싸름한 상추를 겸할라치면 고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돌밭주인 조차도 삼겹살구이나 부들부들한 수육을 찾게 되는 식탐을 부르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텃밭의 육쪽마늘이다.
마늘밭은 고구마나 배추를 거두고 잡초검불을 덮어놓았던 밭을 고르게 손보아 만든다.
마늘씨앗은 주로 시장에서 파는 씨 마늘을 사서 쓰면 된다.
텃밭작물 수확 뒤의 잡초까지 죽어버린 황량한 밭을 적당히 손보아 골을 낸 다음에 마늘 하나하나 정성들여 깊숙하게 넣고 흙을 덮으면서 파종을 하는 것은 얼음 얼기 전의 텃밭에 대한 텃밭주인의 마지막 보살핌이다.
행여나 엄동설한에 마늘이 죽을까보아 텃밭 여기저기에 널려있는 덤불을 모아 마늘밭에 덮어주고, 그것도 모자라 덤불위에 비닐을 덮어주기도 한다.
동네에서 얻은 조그맣게 생긴 육족마늘 한 접반을 쪼개어 정성스럽게 심고 마른 잡초와 고구마줄기를 덮어놓고 한겨울에 얼어 죽지나 않을까 걱정을 하였는데 죽은 녀석 한 놈 없이 모두 파랗게 싹이 돋아나서 신나게 자라는 중이다.
새끼손가락 만하게 나온 녀석들이 기특하여 퇴비 한포를 뿌려주고 인분주를 듬뿍 주었다.
동네 촌로는 석회가루를 뿌려주라고 하지만 싱싱한 돌밭의 땅을 믿기 때문에 듣지를 않는다.
다음 달에 마늘쫑이 올라오면 신바람이 날 것이다.
장아찌를 한 항아리 담아 볼 요량이다.
유월이면 단단한 육쪽마늘 여덟 접은 거둘 것 같다.
(2007.4.15.)
작년에 씨 마늘을 400여 개 심었었다.
모처럼 농협부산물퇴비를 충분하게 주고 심은지라 올해는 모양 좋은 육쪽마늘을 얻을 거라는 욕심을 가졌었다.
올해 이른 봄에 보온비닐을 벗긴 후 내린 비로 싱싱하게 올라온 새싹은 마늘풍년을 보증하는 듯했다.
봄 가뭄이 계속될 때에도 보통은 연못물 끌어대기에 매우 인색하였음에도 이번에는 가뭄이 심하여 세 차려나 배수펌프로 마늘밭고랑에 물이 고일 정도로 충분하게 관수를 하였다.
거의 4주를 돌보지 않았더니 마늘밭이 온통 잡초에 묻혀있다.
닭의장풀, 명아주, 바랭이에 휘둘린 마늘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때맞추어 내린 비에 마늘밭의 잡초를 뽑다보니 마늘잎이 꽤나 누렇게 보인다.
빼앗긴 일조권을 회복시켜준다 한들 마늘이 더 크게 자랄 것 같지도 않다.
텃밭에서 먹는 갈아놓은 마늘도 마침 다 떨어져서 잎줄기가 누렇게 변해가는 마늘을 세 녀석 뽑아냈다.
아직 수확적기가 아니라 완전히 익지는 않았지만 작지만 야무지고 맛 좋은 마늘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텃밭에서 따낸 상추, 깻잎, 취나물 잎과 함께 푸짐하게 한 접시 놓으니 더위에 맥 빠지기 쉬운 텃밭의 점심에 싱싱한 활기를 불어넣는다.
풋고추가 없어 지난해에 담근 풋고추장아찌로 대신하고 고추장과 된장으로 쌈의 간을 맞추니 집밥 못지않은 푸짐하고 맛 좋은 점심임에 틀림없다.
텃밭의 마늘은 기껏해야 여섯 쪽을 넘지를 않는다.
화학비료를 전혀 주지를 않고, 유기질비료라야 텃밭자체로 생산된 잡초로 만들어진 것이거나 인분주이니 관행농법으로 생산된 마늘과 그 크기를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다.
텃밭주인 보기에 거름기가 한심할 정도라야 농협에서 공급되는 유기질비료를 눈곱만큼 겨우 주니 아무리 비가 자주 내려도 벌 마늘로 변하는 것들이 아예 없다.
텃밭주인이 푸짐하게 거름을 주는 것도 없는 데에서 시중에서 팔리는 달걀보다도 더 큰 우람한 마늘을 얻는 걸 기대하는 건 우스운 일이다.
가능한대로의 자연적인 환경 하에서 그에 걸맞게 자란 작물의 결실을 귀히 여기는 지라 작물의 큰 결실에 욕심을 내지를 않으니, 자그마한 소출도 그것 자체로 만족하고 감사하며 거둔다.
생산된 텃밭의 소출을 남에게 팔지 않고 자체적으로 소비하며, 어쩌다 양이 넘치는 경우라야 그 소출을 귀하게 여길 줄 아는 이에게나 나눠주는 게 나의 농사하는 마음이다.
그러한 마음이 변하지 않는 한 지금의 엉터리 자연농법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2021.06.14.)
올해 마늘 농사는 극심한 봄 가뭄에도 불구하고 말라 죽은 거 없이 뿌린 씨앗 그대로 거두었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거름을 풍족하게 주지 않는 텃밭에서 비닐멀칭 없이 잡초와 함께 지낸 마늘이니 알은 작지만 텃밭주인의 취향이 담긴 맛을 지녔다.
텃밭에서 얻은 마늘은 네 접이 넘지만 집에서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까서 요리에 쓰고, 생마늘이 입으로 당겨질 때마다 고추장이나 된장을 찍어 먹으니 이듬해 여름 전에 바닥난다.
김장때 쓰는 마늘은 단양이나 제전시장에서 별도로 구입을 한다.
넓은 텃밭의 작물들을 호령하며 기르면서도 텃밭주인은 우습게도 제일 중요한 양념의 원료인 마늘과 고추를 자급자족 못한다.
자급을 하느라 욕심내면 비료와 농협유기질거름을 사서 적량을 쓰게 될 것이고, 많은 양을 얻으려면 많이 심어야하고, 관리하기 편하게 하려면 비닐멀칭을 하게 되고, 병충해로 작물의 몰골이 나빠지면 농약을 치게 되니 그러한 농사는 농사를 즐기는 나의 생각과는 아주 먼 거리에 있어 택하며 행동한 적이 없다.
가능한 한 자연에서 욕심 내리고, 적게 얻어도 크게 웃으며 고맙게 생각하는 마음이 유지되는 한 지금과 같은 엉터리자연농법으로 농사를 계속한다.
그러니 남에게 팔기는커녕 가까운 이웃에게도 나누어줄 게 없는 것이다.
집에 가기 전날에 살펴보니 열흘 쯤 뒤에는 마늘을 수확할 때에 애를 먹을 수도 있겠다싶어 부지런을 떨며 좀 일찍 거두었다.
마늘밭이 바짝 마르고 잡초들이 무성해졌을 때에 마늘대가 삭아있으면 호미나 손 쇠스랑으로 흙을 찍으며 마늘을 거두다가 귀한 텃밭마늘에 손상을 입히기 일쑤이며, 잡초가 웃자라고, 비가 많이 내리면 마늘이 어디에 숨어있는지도 몰라 제대로 캐지 못하는 경우도 있기에 마늘수확의 적기를 놓치지 말아야한다.
지난번에 가뭄을 벗어나게 내린 비로 마늘밭이 푹신푹신해져서 마늘이 쑥쑥 뽑히기에 4접 되는 마늘을 아주 쉽게 거두었다.
(2022.6.20)
잡초 뽑기를 그만두고 아예 마늘 뽑기를 하였다.
마늘밭 흙이 부드러워 별 힘들이지 않고 마늘을 뽑는다.
마늘을 캐어 묶어서 바람 잘 통하는 그늘에 걸어두면 잘 마르고 오래 보관이 되어 좋겠지만, 다듬고 깨끗하게 씻어 양파 망에 담아 보관하는 것도 좋겠다싶어 밭에서 마늘 대와 뿌리를 다듬고 물로 씻었다.
마늘이 다섯 접이 넘는데 다듬고 보니 두 소쿠리밖에 안 된다.
마늘 다섯에 상품은 하나, 중품 둘, 하품이 둘이다.
텃밭의 최상급 육쪽마늘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아내는 텃밭마늘은 수시로 쓰는 반찬용으로나 사용하고, 김장용은 올해도 어김없이 굵은 것으로 몇 접 사야겠다고 빈정거린다.
(2009.7.4.)
오월중순을 넘긴 후 텃밭을 비운 기간이 좀 늘어나고 게으름이 발동되면서 다른 밭과 마찬가지로 잡초들이 작물들을 못 살게 횡포를 부리는 걸 두어 차례 내버려 두었었다.
그리고 마늘쫑도 거두지 않고 놔두었기에 마늘종에 마늘주아가 달리고, 왕바랭이풀이 여기저기 솟아오르고, 마늘잎이 장마로 삭을 때를 지나고서야 뒤늦게 작은 삼발괭이를 동원하여 마늘을 캤다.
며칠 전에 내린 비의 많았던지 마늘밭의 흙이 포슬포슬하여 일부는 뽑히기도 했지만 대부분 삼발이로 콕 찍어 들쳐야 했다.
지난번에 잡초를 대강 손봐서 마늘대가 잘 보이기에 신나게 콕 찍어 들추고를 반복하며 마늘을 거두었는데 아무래도 이상하다!
거둔 마늘을 대강 세어보니 280여 개다.
사백여 개의 씨 마늘에서 1할이 발아되지 않거나 발아되고 나서 죽었다 해도 350여 개는 되어야 하는 데?
텃밭주인이 텃밭에서 지내는 동안 수시로 뽑아먹은 마늘이 20여 개 된다 해도 330개는 되어야 말이 되는데.....!
어째 50여 알이나 모자랄까?
마늘도둑이 밭에 들어왔을 리가 없고, 마늘 캐 먹는 야생동물이 있단 소리도 들은 적이 없다.
그렇다면 텃밭의 흙이 마늘을 잡수셨나?
마늘밭에 들깨가 여기저기 자라났고, 바로 옆 감자밭에도 들깨들이 아직도 많이 자라 들깨모종 200여 개는 캐낼 수가 있기에 30여 모종을 거두어 마늘 캔 밭에 드문드문 간격을 넓게 잡아 이사를 시켰다.
그런데 들깨모종을 바로 세워 정식하느라 마늘밭을 깊게 호미로 캐는 과정에서 흙속에 숨어있는 마늘을 20여 개나 찾아냈다.
결국 마늘을 밭이 흙이 훔친 것, 아니 내가 흙이 도둑질하도록 방조를 한 꼴이다!
모자라는 30여 마늘 알을 찾느라고 표시도 없는 곳을 파내며 찾을 수는 없는지라 헛웃음을 지며 흙 뭍은 장갑을 털면서 작업을 끝냈다.
그래도 마늘밭이 들깨밭으로 번듯하게 바뀐 모양을 보고 오늘 참 알찬 농사일을 하였다고 생각하며 마늘을 물로 깨끗하게 닦아 그늘에 말렸다.
마늘농사 십 년 넘게 해도 프로와는 천지차이다.
상품이 겨우 50개, 중품이 200개, 하품과 파지로 농막에서 먹을 건 50개이다.
마늘농사는 생산성이 별로이다.
씨 마늘 하나로 육쪽마늘 한 통을 얻는 6배 장사 아닌가?
프로가 못 되는 엉터리자연농사꾼의 계산으로는 도대체 수익이 안 나는 농사라 하겠다.
그래도 나는 씨 마늘을 매년 400여 개 이상 텃밭에 뿌린다.
그리고 매년 일할 이상을 못 거두어도 텃밭 육쪽마늘을 거둘 때는 즐거운 마음으로 흥겹게 캐낸다.
작지만 단단하고 적당히 매콤알싸 한 텃밭마늘을 고추장이나 된장을 찍어 상추쌈과 함께 입안에 넣고 우적우적 씹어 먹는 맛이란!
(2023.7.7.)
작년보다 보름이나 늦게 마늘을 캤다.
누렇게 변하는 마늘잎의 상태가 캐기 이른 듯하고 몇 개를 캐어보니 덜 여문지라 지난 번 텃밭에 갔을 때에 캐지를 못하였다.
보름이나 농땡이 치다가 텃밭에 가보니 마늘의 꽃대가 마냥 뻗었고 마늘밭에 보이지 않던 바랭이 등 풀들이 온통 마늘을 덮어버렸다.
마늘을 캐어낼 때에 아예 잡초도 같이 뽑아냈다.
김장배추와 무를 심을 밭으로 써야하는 터라 잡초제거를 하면서 뽑아낸 잡초를 다시 밭을 덮어 거름으로 쓰면서 토질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서이다.
마늘밭 옆의 땅콩밭의 잡초도 뽑아서 푸짐하게 잡초피복을 하였다.
그리고 인분주를 골고루 뿌려주고 비닐천막으로 덮었다.
삼사 주쯤 지나 천막을 걷어내면 배추와 무를 심기에 알맞은 토질이 보드라운 밭이 될 것이다.
마늘의 상태는 작년보다는 양호하다.
굵고 매끄럽게 잘 나온 놈은 다섯 중 하나에 불과하지만 알이 단단하고 맵고 달은 것이 한지마늘 그대로이다.
작은놈과 큰 놈을 까서 된장과 고추장을 번갈아가며 듬뿍 발라 우직우직 씹어 반찬으로 먹으며 환상적인 마늘 맛을 느껴본다.
(2008.7.13.)
작년 11월 중순이 넘어 밭의 흙이 얼기 전에 마늘종자 3백여 알을 두 치 넘는 깊이로 심고 밭의 잡초 자른 검불을 모아 두툼하게 피복을 해주었다.
봄철을 지나고 잘 자랐기에 올해는 세 접은 무난하게 거둘 것으로 생각했다.
유월중순까지는 마늘밭에 듬성듬성하게 난 바랭이 등 잡초들을 이따금 뽑아주었는데, 유월하순부터는 좀 이따가 캘 것인데 하면서 게으름을 피우다가 칠월초순을 넘겨버렸다.
지난번 텃밭에서 장마가 지기 전에 마늘을 캐야지 하며 마늘밭을 바라보니 마늘은 안보이고 잡초만 우거져있고 마늘 대를 찾을 수가 없다!
다음날 장맛비가 많이 내린다는 예보에 서둘러가며 허리춤에 이른 바랭이들을 작은 세발쇠스랑으로 찍어대며 뽑으면서 이따금 보이는 귀중한 마늘을 캐어냈다.
마늘은 바랭이보다 뿌리가 깊었고 쇠스랑의 삼지창을 힘주어 두세 번 찍어대야 그 모습을 드러내니 열에 한두 개는 흙속에 숨은 듯이 있어 캐기가 쉽지 않았고, 이따금 마늘을 사정없이 찍어대는 바람에 이십여 개의 마늘이 파지가 되었다.
세 접을 기대했지만 두 접이 겨우 넘는 소출을 얻고 어깨는 뻐근하고 땀은 온몸을 적시니 자연농법마늘농사가 아니라 한심스런 원시농법농사가 되고만 꼴이다.
텃밭을 힐링하는 도량으로 여기면서 게으름을 부리는 탓에 중노동을 벌로 받아 허리, 손목, 어깨가 난리이고 땀으로 온몸을 적신다음에야 겨우 돌망태에 담을 양의 아담한 수확을 하였다.
텃밭의 마늘농사를 한 지는 15년이 넘었지만 그야말로 텃밭농사수준에서 한 치도 못 벗어난 동일한 농법의 농사이고, 밥 먹을 때에나 작고 단단하고 맛 좋은 생마늘을 된장과 함께 씹으며 마늘농사의 기쁨을 얼굴에 나타난다.
추운지역인 텃밭, 풍족하지 못한 거름, 텃밭주인의 잡초방치 등 열악한 환경에서 꿋꿋하게 자라는 텃밭마늘은 여섯 쪽을 넘는 때가 없고 커봐야 탁구공만한 크기다.
그렇지만 시장에서 파는 상품과는 차원이 다른 기막힌 맛과 식감을 가지고 있어 텃밭생산품 중에서 제일 귀한 대접을 받는다.
(20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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