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을 캐다

2009. 7. 4. 11:23농사

 거의 4주를 돌보지 않았더니 마늘밭이 온통 잡초에 묻혀있다.

닭의장풀, 명아주, 바랭이에 휘둘린 마늘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때맞추어 내린 비에 마늘밭의 잡초를 뽑다보니 마늘잎이 꽤나 누렇게 보인다.

빼앗긴 일조권을 회복시켜준다 한들 마늘이 더 크게 자랄 것 같지가 않다.

잡초 뽑기를 그만두고 아예 마늘 뽑기를 하였다.

마늘밭 흙이 부드러워 별 힘들이지 않고 마늘을 뽑는다.


 마늘을 캐어 묶어서 바람 잘 통하는 그늘에 걸어두면 잘 마르고 오래 보관이 되어 좋겠지만, 다듬고 깨끗하게 씻어 양파 망에 담아 보관하는 것도 좋겠다싶어 밭에서 마늘 대와 뿌리를 다듬고 물로 씻었다.

 

 


 마늘이 다섯 접이 넘는데 다듬고 보니 두 소쿠리밖에 안된다.

마늘 다섯에 상품은 하나, 중품 둘, 하품이 둘이다.

텃밭의 최상급 육쪽마늘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아내는 텃밭마늘은 통마늘이나 수시로 쓰는 반찬용으로나 사용하고 김장용은 올해도 어김없이 굵은 것으로 몇 접 사야겠다고 빈정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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