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루와 다래

2006. 6. 3. 10:13밭 만들기


 

텃밭 동편 개울을 끼고 있는 산기슭이 시원하다. 한낮에 그늘 진 곳은 텃밭이 아닌 나무 아래라 텃밭에서 바라보기에만 시원한 느낌이다.

소나무 아래쪽에 밤나무에 길게 걸쳐서 올라탄 머루가, 그리고 그 옆에 늘어진 다래가 한낮 텃밭 일에 지쳐 가물거리는 눈을 시원히 씻어준다.

텃밭 동남쪽의 개울은 사람의 손이 타지 않았으면 좋겠다.

개발을 한다고 까뒤집고 시멘트를 바르면서 생활의 편이함을 높이는 순간 이미 자연은 그만큼 비틀거려지는 것 아닌가?

텃밭의 진입로가 개울공사로 인해 편해진 반면 시골의 자연스러움은 그 만큼 감소하였고, 개울에서 노닐며 살던 가재는 시멘트구거를 피해 다리 위쪽으로 피난을 하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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