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가 겨울을 나더니

2020. 4. 26. 12:53돌밭의 뜰

 작년에 김장용으로 심은 배추 중에서 제대로 자라지 못한 배추들을 그대로 밭에 놔두었었다.

아무리 지구온난화로 겨울이 겨울 같지 않았지만 유난스레 추운 제천의 산골이라 모두 얼어 죽은 줄로 알았었는데, 3월초에 보니 양지바른 쪽에 있던 배추들이 죽지 않고 그대로 살아있었다.

배추가 추위에 강하다고는 하지만 덤불조차도 덮어주지 않았던 놈들이 유난스레 추운 제천텃밭에 그대로 살아있다니!

진짜 쌉싸름하게 맛있는 봄동 맛을 볼까하다가 십자화과에 속한 배추의 일생을 제대로 보고 싶어서 그대로 놔두었다.


 * 2019.11. 25 

* 2020. 3. 25


 지금 그 배추들이 노란 꽃들을 피우고 있는 중이다.

배추의 원래의 잎이 시들어 모양이 다른 새로운 잎들을 나게 한 후에 꽃대를 올리고 다음세대를 위한 씨앗을 만들기 위해 많은 꽃들을 피우고 있는 모습을 보니 신통스럽게 생각이 든다.

여러 녀석들이 텃밭을 꽃이 있는 정원모양으로 만들고 있는 데에 일조를 하고 있다.

개화기간도 매우 길어 2주가 지났는데도 계속 꽃을 피우고 있는 중이다.

* 2020. 4. 23



배추가 2년생으로 월동을 한 후에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맺는다는 것은 익히 알고 있었으나 텃밭에서 실제로 접해보니 정말로 신기하기까지 하다.


'돌밭의 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텃밭정원의 봄꽃들  (0) 2020.04.28
붕어 도둑  (0) 2020.04.26
연못은 나를 귀찮게 해  (0) 2020.04.07
미루나무 붙들어 매기  (0) 2020.03.21
텃밭정원에 복수초는 없지만  (0) 2020.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