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23. 11:03ㆍ삶의 잡동사니
이사한 아파트에 햇볕이 좋다.
전에는 남향이라도 1층이라 창밖의 나무 때문에 항상 어두웠는데, 지금은 9층이라 이른 아침부터 햇볕이 잘든다.
텃밭농사를 오년동안 하지 못해 온몸이 근질거리던 차에 장난 좀 쳐본다.
상추씨도 뿌려보고, 미나리 밑 대도 화분에 심어보았다.
상추는 발아되어 기대하고 키워보았지만 삐쩍 마른 놈이 되어 볼품없고, 영 먹을 정도로 클 기색이 없었다.
미나리는 왕창 자라서 푸짐하게 한 상 차려먹었지만 거름 문제인지 두 번 잘라먹기엔 역부족이라 거름 좀 주고 기다리는 중이다.
상추모종 하나와 고추모종 두 녀석을 얻어다 재배 중이다.
상추모종은 조그만 화분에, 고추모종은 퇴출시키려던 오래된 아이스박스에 심어 돌보는 중이다.
상추는 의외로 잘 자라 아내와 세장씩 막장을 묻혀보았고, 고추는 작게 자라지만 꽃을 열심히 피우고 있는 중이라 앞으로가 기대된다.
내친 김에 널찍한 화분에 부추씨앗을 왕창 뿌려놓았다.
내년부터는 텃밭이 다시금 친구가 될 것이라 조바심을 낼 일은 아니지만 이사한 아파트의 베란다가 넓어 아마도 계속 베란다텃밭장난은 계속 할 것 같다.
수경재배도 관심을 갖고 둘러보지만 시작하면 일 잔뜩 벌릴 것 같아 공부만 하고 좌판은 아직 벌리지 않고 있다.
제천 텃밭에는 내 텃밭의 싱싱한 기운을 받으려는 전 직장 후배들이 들락거리고 있다.
올해는 제천텃밭에서 얻은 푸성귀로 투박한 비빔밥과 전을 만들어 시원한 막걸리 맛을 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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