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 맛집

2014. 10. 17. 17:04삶의 잡동사니

 

 여행을 하게 되면 대게 먼저 목적지나 경유지의 맛집을 다음이나 네이버에서 검색하게 된다.

검색하여 보게 되는 것들은 유무명블로거들의 블로그나 방송을 탓던 것들이다.

예전에는 맛있다고 소개된 것들을 찾아 식사를 하면 대부분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역시 맛집이야!”하면서 문간을 나왔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만족스런 결과는 반 이하로 줄었다. 아니 줄은 정도가 아니고 아주 실망하는 경우도 꽤 많아졌다.

특히 집에서 밥 먹는 걸 최고로 치는 나 같은 경우는 속으로 “이게 맛있는 음식이냐?”하며 욕까지 나오는 경우도 많아졌다.

 

 몇몇 맛 좀 있다고 알려진 음식점 주인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본 결과, 요사이는 음식점의 음식 맛이 좋아서 인터넷이나 방송매체에 자연스레 올리게 된 경우도 있지만 값을 치르고 올리게 될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그러니 네티즌들이 인터넷에 올라간 글이나 방송출연 된 선전물들을 보고 선택을 하면 맛집 찾기는 반 이상 실패를 하게 된다.

제주도에 어쩌다 가면 예전에는 오래전부터 유명한 음식점을 찾아다녔다.

그런데 요즘엔 인터넷검색을 하고는 꼭 택시기사에게 확인을 한다. 택시기사가 아니라고 하면 아니다.

나 같은 블로거는 돈 받고 블로그에 올리는 맛집탐방선전물 같은 것을 거의 아니까 속지는 않지만 서두, 음식점 자체가 맛이 간 경우는 직접 가봐야만 알 수 있기에 예전의 맛집을 향수에 젖어 찾았다가 실망하는 경우도 꽤나 있다. 음식점 주인 이 바뀌었거나 초심이 변하여 재료를 좋은 거 쓰질 않았던가 아니면 주인의 입맛이 변하여 간을 맞추지 못한 경우라 할 수 있다.

 

 조미료 범벅인 음식을 먹고 나면 나의 경우엔 짜게 느껴지지도 않았는데도 조갈이 나던지 속이 더부룩하기도 하고 구역질이 난다.

대한민국에서 음식장사하면서 화학조미료 쓰지 않는 집은 한 번도 못 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수인의 입맛에 공통적으로 맛있다는 소릴 들으려면 장맛이나 육수맛 만 가지고는 어림없다.

지역이나 나이의 차이가 음식 맛의 차이인데 누구나에게 공통적으로 맛을 좋게 하는 경우는 없다고 본다. 따라서 만인에게 맛집이라고 소문이 난 음식점은 누구에게나 밥맛을 돋우는 화학조미료를 많이 쓰고 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요즘은 종편이나 지상파 방송에서 음식에 관한 프로그램을 많이 내보내서인지 음식점들의 음식들이 많이 싱거워졌다.

싱겁고 달지 않고, 맵지 않으면서도 맛이 있게 하려면 음식 먹는 사람 본인이 직접 음식을 잘 만들어야 한다. 대중음식점에 기대할 일이 아니다.

 

 강원도 여행길에 오대산 쪽 을 지나면 꼭 들르던 산채집이 있다.

그런데 요즘 영 아니다.

나물의 가짓수나 양이 영 예전만 못하고 더구나 두부 이외에는 맛이 예전 맛이 아니다.

그래서 오대산 가는길에 한적한 길가의 알려지지 않은 음식점인 초원식당에 들어가 보았다.

의외로 푸짐하고 맛도 좋았다.

주방규모도 좋고 음식을 내놓는 정갈한 솜씨가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주인과 딸 이외에 일꾼이 없어 공급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

인내를 갖고 기다리며 음식을 먹는다면 흠잡을 데가 없었다.

알려지지 않은 식당이 알바를 동원하여 알린 식당보다 훌륭하다는 것을 보여준 경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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