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일

2023. 7. 7. 16:05농사

요즈음 일출시각이 다섯시 십분대이니 텃밭이 산에 들어 있어도 다섯시 반 전에 눈이 떠진다.
한낮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더운 여름철에는 햇볕이 쬐는 때 부터는 텃밭일을 웬만해서는 하지 않게 된다.
부득이 할 일이 있어도 잠깐이라면 몰라도 반 시간 쯤 지나면 온몸이 땀에 절어 자칫 탈수현상을 걱정하기에 이 나이에 폭염주의보가 수시로 내릴 때에는 특히나 조심을 하게된다.

오늘은 아침 여섯시에 간단한 식사를 하고는 미리 파놓은 30여 개의 구덩이에 감자밭에서 싱싱하게 자라고있는 한자 반 크기의 들깨들을 캐내어 이사시켰다.
마침 오늘은 날이 흐리고 약간의 비예보가 있기에 한 뼘 깊이의 구덩이에 들깨모종을 바로세워 심었다.
지난 비로 밭흙이 습기를 많이 먹고있고, 게다가  들깨모종뿌리의 손상없이 흙이 붙어 있기에 바로세워 정식을 하여도 문제가 없는 것이다.


땅콩밭을 보니 잡초들이 땅콩보다 높이 올라있고, 땅콩꽃이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며칠 더 미루다가는 땅콩의 성장과 소출에 큰 지장이 있을 게 뻔하니 바로 작업을 했다.
작은 낫호미로 바랭이풀을 뽑아내고, 땅콩에 북을 주며 80여 포기의 땅콩을 돌봐주었다.


땅콩 김매기하고 참깨밭을 보니 한창 예쁜 꽂을 피우고있다.
웃자람도 없이 꽃을 달고있는 모양이 좋아 250여 참깨모종을 심어 참기름은 짜지 못하지만 볶은참깨양념은 한해동안 모자람이 없을 듯하다.


아침일찍 적당히 일하고 기분좋게 땀을 냈으니 상쾌하고 만족스럽다.
텃밭일이라야 고생하며 작물들 키우는 일이 아니고 집에서 쓸 조금의 먹거리를 스스로 만드는 일이라 정의한다면 여유있게 일을 즐기는 것이 옳을 것이다.
더 할 일이 있어도 느긋하고 흡족하게 휴식을 취하고 나서 하는 것이 좋으니, 게으름 피우며 다른 일은 미룰 일이다.
아침 먹은 뒤 늦게 내려 마시는 커피의 맛 또한 좋은 아침이다.

풋고추가 한창 크고있다.
아내가 매운 고추를 못 먹기에 올해는 맵지 않은 고추 40여 개를 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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