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11. 16:36ㆍ삶의 잡동사니
육중한 소파의 쿠션이 낡기도 하고 가죽이 닳아 가구수리점에 맡겨 방석부분을 새로 갈은 적도 있고,
언젠가는 낡아서 꺼진 소파의 받침벨트를 내가 모두 수리한 적도 있다.
그런데 소파를 구입하여 사용한지 30여 년이 지나니 팔걸이와 등받이도 모두 낡아 사용하기가 점차 꺼려진다.
손님이 오더라도 소파에 앉기를 권하기가 민망스럽게 느껴진다.
보수에 비싼 돈을 들일 일이 아니니 아예 소파를 없애자는데 아내와 생각이 일치했다.
그리고 칠십중반의 나이에 큰돈 들여 소파를 새로 살 일이 아니고, 거실에 편히 앉을 수 있는 팔걸이의자 두 개로 소파를 대신하자는 의견의 합치를 본 것이다.
암체어는 디자인이 좋아 보이고 실용적이고 튼튼한 것으로 고르기로 하고 여기저기 가구회사를 검색하다가 가격 또한 합리적인 것으로 판단되는 것으로 골라 구입을 하였다.
거실에 소파를 치우고 암체어 두 개를 배치하니 거실이 운동장이다!
손주녀석 오면 걷기 전부터 뒹굴며 올라타며 뛰던 소파가 없어져 서운하겠지만 배 깔고 뒹구르는 거실이 더 넖어졌으니 그리 불평하지는 않을 것이다.
손님내왕시에는 식탁을 이용하거나 식탁의자를 거실로 한두 개 이동시키면 될 일이다.
소파를 치우고나니 넖은 거실이 휑하게 보이기는 해도 어찌보면 단순하고 깔끔하게 보이기도 한다.
리클리이너나 안마기는 당초부터 생각이 없었기에 거실에 그런
잡동사니를 들이지 않고 넓고 쾌적하게 지내기로 했다.
암체어 사이에 거실테이블을 배치하여 놓고 뭘 올려놓는 것이 좋을까하고 생각하다가 꽃대를 올려 개화하는 소엽풍난을 몇 개 올려봤다.
오랜동안 같이 살아오는 난들도 생각이 있나보다!
살림을 줄이는 노후생활을 잘했다고 축하해주는가?
청향을 수시로 듬뿍 듬뿍 뿜어댄다.